첫번째 젖니가 빠졌다
남이은이 이가 흔들린다며 왔다. 생각해보니 젖니가 빠지는 나이가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손가락으로 살짝 흔들어 보니 매우 흔들거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빠질 것 같았다. 어릴 때 내가 젖니를 뽑는 것에 익숙해서 남이은을 잘 달래서 앞니를 쏙 뽑아 주었다. 별로 안 아프게 뽑아줬더니 아빠에 대한 신뢰가 생긴 느낌이다. 심장 소리 듣던게 엊그제 같은데, 남이은이 벌써 젖니가 빠질 나이가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진정한 절박감
우리의 감정은 꾸며낼 수 없다. 행복함이 그렇고 자신감도 그렇고, 절박함도 그렇다. 오늘 드디어 꾸며내지 않은 절박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 느낌은 꽤 불안하기는 했지만, 내가 앞으로 나아갈 진정한 동력이 된다는 생각에 기대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앤서니 브라운 전시
주말에 남이은만 데리고 예술의 전당에 가서 앤서니 브라운의 전시를 보고 왔다. 원래는 경복궁 가서 궁궐 보여주려고 했는데, 양재 IC까지 가는데 한 시간, 거기서 한 시간은 더 걸린다는데, 차가 아예 옴싹달싹 하지 않아서 목적지를 변경한 것이다. 전시를 보는 내내 시끄러운 소리와 밀려드는 인파에 제대로 된 감상은 할 수 없었지만, 딸과 추억을 만든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나오는 길에 도록을 하나 사서 (무려 4만원...) 집에 와서 따라 그리고 놀았다.
아우디 A8 출고 완료
오늘 아우디 A8을 인수했다. 작년부터 볼보 S90을 걸어놨다가, 아우디 A8 2022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계약금을 걸어놨다가, A7에도 걸어놨다가, 벤츠 CLS450에도 걸어놨다가, 결국은 2021년형 아우디 A8L으로 결정했다. 일단 A8 2022 페리는 언제 한국에 들어올지 모른다는 점과, 출시 초기에는 할인 가격이 적을 것이라 예상해서 제외했고, A7과 CLS는 솔직히 1억 정도의 돈을 주고 사기에는 돈이 아까운 느낌... 결혼전에도 이전 버전의 CLS를 탔었는데 그렇게 좁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지금 CLS는 앞뒤좌석 할 것 없이 왜 그렇게 좁아 터진건지. A7은 인테리어가 왜 그렇게 저렴해 보이는지... 결국 2021년형 A8로 왔고 결과적으로는 만족한다. 플래그십 자체가 주는 포스와 뽀대가 있었고, 승차감도 좋은 편이라 패밀리카로 쓰기에 괜찮을 것 같다. 문을 열면 반겨주는 웰컴 라이트가 뒷좌석 문을 열 때만 나온다는 점에서, 벤츠 S에 비해서는 뒷좌석 회장님이 아닌 운전자를 고려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뒷좌석을 우선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붕붕이가 생겼으니 카페 가서 일도 하고 하려 했는데, 주유를 했더니 14만원이 넘게 나왔다. 쫄아서 어디 못가겠다.
무초의 최후
춤을 추기를 기대하고 화분에 심었던 무초가 결국 모두 죽었다. 너무 쉽게 발아가 되어서 어렵지 않다 생각했는데, 첫 번째 싹들이 조금씩 키가 자라나 싶다가 모두 드러누워 버렸다. 생명을 키우는게 이처럼 쉽지 않다 싶다가도, 무초의 싹이 이렇게 나약하다면 자연상태에서 무초는 과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절박감이 만들어 내는 것
나는 비즈니스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람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기이한 재주를 뽐내는 사람들 중에 대다수는 매우 특별한 시련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련은 그들을 절박하게 만들었고, 그 길이 아니면 안되도록 몰아갔다. 최고의 결과를 만들려면 절박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절박감이라는 놈이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만드는 고난은 후에 내가 통제하지 못한 고난의 상황을 줄여준다'는 팀 패리스의 말처럼, 고난으로 들어가 절박감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 다가오는 느낌적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