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 사이에 잎 하나가 내 눈에 띈 것은 그 잎이 특별히 잘난 부분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좁은 틈으로 들어오는 역광이 그 말라붙은 나뭇잎을 비춰서 마치 주인공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회는 초장맛이고, 고르곤졸라는 꿀맛이듯이 사진은 사물을 찍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평범한 사람도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빛이 선택한 사물을 찾아서 찍는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방향과 색깔, 광질 때문에 어느 순간도 같은 사진이란 없다.


이직에 대한 반면교사

이상민 아저씨 너무 없어보이네. 민주당 내 문제가 많다는건 나도 동의하지만, 5선이나 했다는 사람이 국민의 힘이 어떤 정당인지 모르니까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도 그렇고 (국민의 힘과 민주당의 정체성을 모르는 사람이 5선을 해?), 자신을 반겨주면 가겠다는 말을 하는 것도 그렇고... 입지가 매우 궁지에 몰려서 어떤 선택이든 하겠다는걸로 보이는데 솔직히 진짜 없어보인다. 직장인이 현재 직장이 마음에 안 들어서 날 받아주는 어디로든 이직하겠다고 한다면 그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현재 문제를 느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옵션을 신중하게 찾아야 하는데 그냥 현재를 도피하는 것이 1목적처럼 보이는 저런 행태는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