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조각피자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스코에 갔을 때 받은 느낌은, 아니 느낌이라기 보다는 내 머릿속에 떠오른 하나의 단어는 '자본주의'였다. 풍부한 자본과 인간의 욕망이 잘 버무려져 보이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 근처에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종종 가게 된다. 푸드코트에서 파는 조각 피자는 대략 3500원 정도이다. 가격대를 보고 두 개는 먹어야 배가 부를 것이라 생각한 나를 비웃듯 트레이더스의 조각 피자는 장엄하기까지 하다. 이 가격으로 나를 배불릴 수 있으니 자본주의의 맛을 계획주의 경제가 당해낼 수가 있나.


소비의 효용

소비를 할 때, 소비 자체의 즐거움과 소비로 인한 실제 효용이 있는 것 같다. 전자는 필요의 발견, 제품과 서비스를 검색할 때의 설렘, 구매의 쾌감, 택배가 도착할 때까지의 기다림이 모두 포함되고, 후자는 그 제품이나 서비스가 실제 내 필요를 만족시켜주는가 하는 부분이다. 소비의 가치는 전자와 후자가 더해지는 것이지만, 자본주의에서는 오히려 전자가 7이고 후자가 3인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래... 쿠팡 로켓 와우 당일 배송 기다리면서 쓴 뻘글이다.


Lesson 4

Lesson 4 (Tablo's Word)는 진짜 명곡인듯. 가사가 권력과 자본주의의 본질을 매우 잘 꿰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