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대를 그리려다 쓰러진 팔자


Untitled

매일 아침 7시 30분경이면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선다. 길을 걷다 보면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과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어딘가를 겨누고 있는 나를 거의 매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해 봤다. 출근하는 상황의 사람이라면 부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을테고, 아침부터 부지런히 사진을 찍는 나를 전업 사진가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요즘 출근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이 가득찬 버스나 지하철을 탈 일도 없다. 6시에 일이 끝나더라도 집에 도착하려면 한 시간 이상이 걸려 녹초가 되는 일도 없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