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비용

후회, 회한, 그리움, 자책 등은 모두 과거를 향해 있는 감정이다. 이런 것들을 모두 퉁쳐서 매몰 비용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살아가는데 매몰 비용을 무시하는 것은 매우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처사이지만, 이것이 사람다운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콩이의 비밀

이 놈의 강아지가 우리가 자고 있으면 혼자 소파 위에서 자고 있다. 내가 나가면 폴짝 뛰어서 내려오기도 하지만, 많이 졸릴 때는 들킨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자리를 지킨다. 강아지가 소파 위에 혼자 자고 있는게 이게 맞는건가...


그 때는 옳았고, 지금은 틀리다. 기준은 힘 있는 자가 결정한다.


개인주의가 가능할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기는 가능한 것일까? 회식을 극혐하는 내향형이 있고, 회식과 워크샵을 갈 것을 주장하는 외향형이 있다. 내향형은 날 그냥 내버려두라고 생각하지만, 외향형은 같이 회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향형을 내버려 둘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회식을 권하는 외향형은 내향형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걸까? 아니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외향형의 사교 욕구를 채워주지 않는 내향형이 외향형에게 피해를 주는걸까. 사회에 만연해 있는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도 비슷한 것 같다. 그들을 '개독'이라 부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기독교인들이 무교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멀쩡하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악담을 퍼붓거나, 이야기만 시작되면 교회를 가야한다고 전도를 한다. 이것은 기독교인이 무교에게 피해를 주는건가? 예전 같으면 가만히 있는 나를 왜 건드리냐고 피해 주지 말라고 단순하게 소리칠 문제들이 그렇게 쉽지 않은 문제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