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무처럼 자란다 -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장발장’처럼 극적인 사례를 들며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에이, 그래봤자 사람 안 변해’라는 말로 사람의 변화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무생물이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든 변화하는 것은 당연할테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성장)할 수 있는지가 관건일 것입니다. 사람의 성장에는 많은 전제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전제는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의지입니다.
저는 사람의 성장은 나무의 생장과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뭇가지는 규칙이 없는 것처럼 사방으로 뻗어 나갑니다. 산만하게 이리저리 휘어진 가지를 보면 정신이 없지만, 몇 걸음 뒤에서 나무를 바라보면 일관성이 보입니다. 불규칙적으로 보이던 가지들은 방향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태양이 있는 하늘을 향합니다. 하늘은 나뭇가지가 갈 수 밖에 없는 근원적인 목표점입니다. 사람의 성장에서도 개인의 비전이나 목표가 명확하다면, 세부적인 어려움을 딛고 자신의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나뭇가지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가지의 크기가 작을 때가 훨씬 쉽습니다. 어린 나뭇가지 옆에 받침대를 지지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코끼리의 코만큼 굵어져 버린 가지의 방향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미 굵은 가지에 과도한 힘을 주면 가지는 부러져 버릴겁니다. 그 급격하고 강한 변화를 견뎌낸다면, 변화된 방향으로 가지가 자라겠지만 쉬운 일은 아닐겁니다. 사람의 변화도 어린 시절부터 원하는 방향으로 가이드 할 수 있다면, 나이가 든 상태에서보다는 훨씬 유연하게 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뭇가지는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 몇개월의 시간을 두고 보면 훌쩍 자라 있습니다. 사람의 성장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루하루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더라도,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들이 날마다 모여서 긴 시간이 지난 후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사람의 성장을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것으로 보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나무처럼 성장하고, 이런 상황이라면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보다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잘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좀 더 적합한 질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