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tNet, Taker에서 Giver로 전환

아담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책을 읽고도 실천 못하는건 여전한 것 같습니다.

KnotNet의 모바일앱을 런칭하고 나서,
이제 푸쉬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으니 리텐션은 당연히 올라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을 했습니다.
사용자의 기존 기록을 분석해서 추가 질문을 던지면, 개인화된 질문에 유저가 좀 더 기록을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겉보기엔 개인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푸쉬에 따른 리텐션 증가는 거의 없었습니다.

좀 더 고민해보니 이 푸쉬 메시지는 사용자에게 무엇인가 더 하라고 요구(take)하는 방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사용자의 에너지를 빼앗는 구조입니다.

KnotNet은 기록을 통해 유저가 더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을 돕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저에게 더 많이 기록하라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유저의 적은 기록으로 인사이트를 제공(give)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 보내는 푸쉬를 추가 질문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기록 속에서 발견된 ‘나를 이해하는 인사이트’ 자체를 푸시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번 달 기록을 관통하는 건 "나는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에요.
당신은 경제적 자유와 안정, 직업 선택, 개인적 목표 등 여러 측면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고민은 결국 '나는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는 듯해요. 당신의 최근 기록들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주제들은 이 질문에 대한 탐구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푸쉬를 클릭하지 않아도 유저는 즉각적으로 기록의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푸시의 철학이 Take에서 Give로 바뀐 순간, 사용자 경험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유저에게 먼저 가치를 주면, 유저는 자연히 좋은 인사이트를 보기 위해서는 더 기록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리텐션은 푸쉬라는 기능이 아닌 유저와 대화하는 방식의 심리적 요인이 훨씬 큽니다.

KnotNet은 Taker에서 Giver로 정체성 변경을 했고, 이후 유저의 변화를 살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