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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어라운드


맥북 M1 프로 16인치 배터리 성능

맥북 M1 프로 16인치 배터리가 생각보다 더 놀랍다. 낮부터 전원을 연결 안했는데 자정이 넘어서까지 6~70%의 배터리를 유지하고 있다니... 이 정도면 하루 외출에는 굳이 충전기를 들고 다닐 이유가 없을듯.


비오는 새벽

 

비오는 새벽


구원

독실한 크리스챤이 물에 빠져서 허우적 대며 신께 살려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배가 손을 내밀었지만, 신자는 신이 자신을 구해줄 것을 믿는다며 배의 도움을 거부했다. 점차 몸에 힘이 빠져가는 상황에서 다른 배가 와서 또 구조의 손길을 내밀었다. 신자는 역시나 신이 구원해줄 것이라 말하며 도움을 거절했다. 결국 힘이 빠진 신자는 물 속으로 가라앉으며 자신을 구원해주지 않은 신을 원망했다. 나도 배를 놓치고 신을 찾고만 있는건 아닌지...


경력자를 위한 스타트업 이직 가이드

들어가며

대기업을 다니다가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나요? 저는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해서 지금은 스타트업계에 머무른지 7년이 되어갑니다. 다시 대기업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절대 돌아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율성을 중시하는 리모트 근무나 무제한 휴가 등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이런 자유로운 근무환경 때문에 제 삶의 질은 몇 년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상승했습니다.

안정성 보다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을 가치있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스타트업에 적합합니다. 저는 애초에 안정성이라는 것을 크게 믿지 않습니다. 안정성은 현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세수가 줄어들면 공무원조차 감축될 수 있고 연금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대기업 LG에서 무선사업을 하루 아침에 접기도 합니다. 저는 현재의 직장이 안정적이기를 바라며(기도메타) 머물러 있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면서, 제가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이 좋은 이유

진짜일

대기업에서는 불필요한 프로세스나 복잡한 보고 체계에 의한 가짜일들이 만들어 집니다. 대기업의 관료주의를 마냥 비효율적이라 말할 수는 없는 이유는, 규모가 큰 조직에서는 이 방식이 그나마 ‘효과적&효율적’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타트업에서 가짜일을 하지 않는 이유는 스타트업 사람들이 모두 잘나서가 아닙니다. 부족한 자원 상황에서 가짜일에 치중하는 스타트업은 빠른 시간내에 도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짜일을 배제하고 핵심적인 일에 자원을 집중하는 스타트업만 살아 남습니다.

저는 가짜일을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정의합니다. 가짜일은 힘든일과 다른 개념입니다. 물을 뽑아내는 모터가 없는 상황에서 집 안에 물이 차 올라온다면, 양동이로 바쁘게 물을 퍼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대처는 매우 힘이 들며, 효과적이거나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입니다. 이런 일은 힘들기는 해도 납득할 수 없는 일은 아닙니다. 힘들지만 납득할 수 있는 일은 커밋먼트가 확보되었다고 말합니다. 커밋먼트가 확보된 상태에서는 일의 집중도가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큰 레버리지 포인트

스타트업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큽니다. 잡부처럼 무작정 많은 일을 한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레버리지 할 수 있는 영역이 크다는 뜻입니다. 큰 기업에서는 내가 기계의 한 부속품 역할을 하게 됩니다. 내가 없더라도 회사가 돌아가는데 별로 표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타트업에서는 내가 하는 행동이나 업무가 회사의 방향성, 문화, 성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당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당신의 부족함이 크게 부각될 것이고, 당신이 매우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모두가 당신의 실력을 알게 됩니다.

부자 되는 방법

근로소득만으로 부자가 되기 힘들어진 시대라고 합니다. 부동산, 주식, 코인 등의 투자에 돈이 몰립니다. 이런 종류의 자산 투자 외에 꽤 높은 확률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스톡옵션으로 인한 보상입니다. 이것은 스타트업에서 당신이 가지는 레버리징 능력이 크다는 것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회사는 크게 성장할 수 있고, 당신이 가지고 있는 스톡옵션은 회사의 가치에 따라서 수십배에서 수백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업무를 통해 성장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금전적 보상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이직시 조심해야 할 것들

경영진과의 기대수준

여기서부터는 더 중요한 내용입니다. 경력자인 당신이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때 주의할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저도 수천, 수만번(?)의 실수를 통해 깨달은 것들입니다. 스타트업의 대표나 경영진은 회사 운영의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종종 합니다. 그들은 때로 자신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자신들이 어떤 유형의 인재를 원하는지, 인재를 뽑아서 어떻게 활용할지 잘 모릅니다. 막연하게 경력자가 산재해 있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대기업의 프로세스도 자연히 도입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구세주를 찾는 것과 같아서 이직한 경력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 방식은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들에게 무력감을 심어줍니다. 구세주를 원하는 조직은 머지 않아 실패를 경험하게 되고, 구세주라 믿던 인재는 바로 희생양으로 전락합니다.

보통 시니어 경력직들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면서 그럴싸한 직위나 직책을 받기를 원합니다. 대기업을 떠나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강하게 작용합니다. 또한 높은 직책으로 가야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대표의 입김이 강하고, 조직의 변화도 빈번합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C레벨로 이직했더라도, 대표와 코드가 맞지 않으면 하루 아침에 쫓겨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당신이 합의하고 가는 직책과 직위는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입사 후에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처우를 협상할 때는 명목상의 직위보다는 실제로 어떤 일을 하며, 당신을 채용하면서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지를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와 당신의 기대수준을 최대한 잘 조율하고 이직해야 입사 후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기존 멤버와의 관계

회사 동료와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기존 멤버들은 당신에게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당신이 자신들의 힘든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기대하겠지만, 한 편으로는 당신을 경계하고 심하게 텃새를 부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력자들이 종종 저지르는 실수는 기존의 멤버들을 계몽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대표는 회사의 해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프로세스 전반을 개선해줄 것을 기대하고 당신을 채용 했기 때문에, 허니문 기간 동안 당신에게 모든 힘을 실어줄 것처럼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형적으로 지배자들이 쓰는 수법입니다. ‘임자 하고 싶은대로 해. 임자 뒤엔 내가 있잖아’라고 말을 하지만, 당신이 기존 조직과 충돌을 일으키면 대표는 책임을 회피할 것입니다.

기존 멤버들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같이 성장해야 할 대상입니다. 처음 봤을 때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겠지만, 그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도 이상하다는 것을 알지만 부족한 리소스 때문에 손을 못 대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비평가나 훈수꾼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조직의 현재를 인정하고 그들 속으로 먼저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담 그랜트의 책 ‘오리지널리티’에서는 CIA정보부국장을 지낸 카멘 메디나의 사례가 나옵니다. 메디나가 처음에 실패를 했던 이유는 보수적인 기존 직원들의 반발을 무시한 채 너무 빠르게 개혁을 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기존 조직의 성향을 무시하고 빠르게 개혁을 추진한다면, 기존 직원들은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이고 당신은 바이러스 취급을 당하며 쫓겨날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회사의 일원이 되어 신뢰를 먼저 얻은 후에 당신이 추구하는 것들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들의 마음에 드는 것이 첫번째고, 일을 잘해내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마무리

대기업에 비해 기본적인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스타트업은 충분한 매력이 있습니다. 당신이 위의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이직을 한다면, 당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여 회사와 당신이 같이 성장하는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될 당신을 응원합니다.


게이트웨이와 캐논

뭔가 멋진 느낌의 건물


신라면 블랙

왜 먹고 나면 알게 되는 것이냐...

 

For Sale: Shinramyeon Seasoning. Never Opened.


정글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방법 - 이해관계자 관리

정글에서의 프로젝트

여러분은 지금 비행기가 추락해 정글에 불시착 한 상태입니다. 여러분은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게 될까요? 먼저 주위를 살펴서 몸을 숨길 만한 장소가 있는지, 먹을 것은 있는지 파악하려 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상황 파악이 끝나면 주위에 맹수는 없는지,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는지 등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비슷한 일들이 처음에 벌어집니다. 여러분은 이 프로젝트가 왜 시작되었는지, 회사의 이익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여러분의 커리어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의 프로젝트의 배경과 상황에 대해 파악해야 합니다. 그 다음은 주위에 맹수가 없는지 도움을 줄만한 사람이 없는지 찾아봐야겠죠?

“네? 회사에 무슨 맹수가 있나요?”

회사에는 프로젝트의 진행을 방해할 맹수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 도움을 줄만한 사람들도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이해관계자 파악하기

이런 모든 사람들을 가리켜 이해관계자(Stakeholder)라고 부릅니다. 프로젝트 초기에 이해관계자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누가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인지, 나를 방해할만한 사람은 누구인지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도움은 최대한 받아내고, 방해는 최선을 다해 막아내어야 하겠죠. 이해관계자는 보통 네가지의 유형으로 분류 합니다.

강한 영향력 & 높은 관심

이 유형의 이해관계자는 프로젝트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장 잘 모셔야(?) 할 분들입니다. 프로젝트 스폰서인 임원 이상의 직급이 이 유형에 속할 확률이 높습니다. 스폰서는 프로젝트가 잘 돌아가게 관심을 가지고 자원을 제공해 줍니다.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당신의 팀장도 여기에 속할 수 있습니다. 또,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진행하는 프로덕트 팀도 이 유형입니다.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는지 끝없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죠. 물론 강한 영향력은 부정적으로 발휘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유형의 이해관계자들과는 서로 생각하는 것과 목표가 동일한지 최대한 빈번하고 상세히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강한 영향력 & 낮은 관심

이 유형은 강한 영향력&높은 관심 유형에서 흑화된 사람들입니다. 매우 바쁜 대표나 임원, 팀장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공을 도와야 할 사람들이지만, 너무나 바쁜 일이 많아 프로젝트가 돌아가는데 관심을 가지기 힘든 사람들입니다. 이 유형은 관심이 전혀 없어 보이다가 특정 순간에 과도한 관심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부류입니다. 평소에는 관심이 없어서 대화를 할 기회도 없지만, 프로젝트의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자신의 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프로젝트의 방향을 바꾸거나, 결과를 무참하게 짓밟아 버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유형을 상대할 때는 더욱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야 합니다. 우리의 목적은 이들이 좀 더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고, 뜬금없이 프로젝트를 뒤집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시도에도 이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지속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장이나 회사의 상황에 따라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점차 낮아지는 경우는 빈번하고, 이런 경우 프로젝트를 지속하는 것이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다시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우선순위를 다시 식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약한 영향력 & 낮은관심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당신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습니다. 지나가면서 당신과는 날씨 얘기 정도를 주고 받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당신에게 특별한 도움을 주지 않지만, 프로젝트를 망가뜨릴 만한 나쁜 행동도 하지 않는 평범한 소시민들입니다.

약한 영향력 & 높은 관심

이 유형을 이야기 하기 위해 앞에 빌드업을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특이한 유형입니다. 저는 이 유형을 다양한 단어로 표현하고는 합니다. 간섭이 심하다는 뜻에서 ‘시어머니’나 ‘오지라퍼’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프로젝트의 속도를 저하시키는 ‘속도방지턱’이라는 표현도 사용합니다. 이들은 프로젝트에 공식적인 권한은 없지만 모든 일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끼칩니다.이들의 불필요한 오지랖으로 인해 프로젝트의 속도가 저하되기도 하며, 핵심 담당자가 의욕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은 천성적으로 단순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고민하지 않아야 할 영역들,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를 사항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이 유형이 프로젝트 근처에 많다면 프로젝트의 실패 확률은 급격히 올라갑니다. 이런 유형은 의도적으로 프로젝트에서 배제시키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무리

프로젝트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를 잘 파악하고, 프로젝트에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이해관계자들과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회사라는 정글에서 맹수에게 물려가거나 귀찮은 모기에게 계속해서 물어 뜯기지 않고, 당신의 탈출을 도와줄 수 있는 귀인을 반드시 찾기를 바랍니다.

이해관계자에 대한 영상을 보고 싶다면

글도 늙어가나

온갖 맥스튜디오에 Scapple에 노션에 기계식 키보드까지 컨텐츠를 만들어 낼 준비는 그 어느때보다 갖추어졌는데, 젊은 시절보다 임팩트가 있는 글이 안 써진다. 예전의 글들은 내가 직접 당하고 느끼고 분노에 의해 쓰여진 살아있는 글이라면, 요즘은 내가 쓰면서도 하품이 나는 교과서 같은 이야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