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목표 달성은 왜 이리 어려울까?
October 28, 2024
나는 사진을 찍을 때 가끔 사진 대가들의 작품을 찾아본다. 그들의 구도와 톤에 영향을 받으면, 내 사진도 더 멋지게 찍히고 보정에도 한층 신경을 쓰게 된다. 하지만 한동안 대가들의 작품을 보지 않으면, 점점 예전 습관이 나와 내 사진의 임팩트가 줄어든다. 이런 경험을 할 때면, 기업에서 목표를 관리하는 일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목표를 설정하고도 이를 꾸준히 돌아보고 관리하지 않으면 목표의 본질은 희미해지고, 어느새 원래의 관성에 따라 가던 길로 돌아가기 쉽다. 기업들이 목표를 설정하는 데에 오랜 시간을…
갈등 속 본질을 찾아내는 린치핀 매직
October 27, 2024
음주운전이 좋지 않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문제를 두고 처벌 강도에 대한 논의로 들어가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음주운전에 대해 극단적으로 사형까지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고가 없었다면 경고로 넘어가자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디테일한 차이에 얽혀 반복되는 논쟁은 조직에서도 흔히 발생하며,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사소한 차이점에 집중한 나머지 논의가 깊어질수록 감정적 대립으로 흐르기 쉽고, 결국 진정 중요한 상위 기준은 잊힌 채 각자의 신념을 고수하는 데 에너지를 쏟게 된다. 협업의…
흐려지는 현실과 다가오는 가상
October 26, 2024
커튼 뒤 위엄을 뽐내던 오즈의 마법사가 사실은 연약한 노인에 불과했던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가 이제는 단순한 동화가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시대가 되었다. 인스타그램 속 멋진 모습들은 사실과 거리가 멀고,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가상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버추얼 BJ가 방송을 주도하고, 남성이 여성 캐릭터와 목소리로 무대를 꾸미며, AI가 댓글로 여론을 형성하는 요즘, 우리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이미 무너지고 있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 특히 이 변화 속에서 사람들이 어느새 이러한 경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상사의 머리속 정답 맞추기 게임
October 25, 2024
회사 생활에서 때로는 상사가 구체적인 지시 없이 정답만을 기대하는 상황에 부딪힐 때가 있다. 상사의 머릿속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팀원들에게 그 답을 직접 알려주지 않고 추상적인 기대만을 남긴 채, 계속해서 “이건 아니야”라고 말할 때 일이 더욱 복잡해진다. 이런 상사들은 마치 포수의 사인을 계속 거부하는 투수와 같다. 명확한 지시 없이 답만을 요구하니, 팀원들은 끝없는 시행착오 속에서 방향을 잃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상사는 세 가지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다. 첫째, 모든 디테일을 스스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필요할 때만 다가오는 동료, 당신도 이런 경험 있나요?
October 24, 2024
회사 생활에서 동료와의 관계는 업무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그중에서도 특히 나에게 필요할 때만 다가오고, 정작 협업 요청에는 반응하지 않는 사람은 피로감을 주기 마련이다. 이전 직장에서 만났던 P라는 동료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P는 협업 요청을 하면 늘 상사의 허락이 필요하다며 핑계를 대거나 답변을 미뤘지만, 막상 자신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몇 층을 걸어 내려와서까지 나를 찾곤 했다. 도움을 요청하며 우는 소리를 하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지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가 얼마나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있는지 깨닫게……
슬랙에서 벌어지는 심리전: 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에서 방어적으로 변할까?
October 23, 2024
현대의 디지털 업무 환경에서 슬랙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툴은 필수적인 협업 도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러한 공개적인 소통의 장에서는 사람들이 때로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며, 논의가 격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와 심리적 압박이 결합되면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 슬랙은 개방된 대화 공간을 제공한다. 팀 내 여러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인식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강한 압박을 느끼게 된다. 마치 경기장에 들어선 선수처럼 실수하지 않고 완벽한…
공중도덕의 의미
May 4, 2024
어제는 혼자 설렁탕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나는 창가에 자리잡았고, 이미 단 간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별로 식욕이 없는 상태에서도 밥 같은 것을 먹고 싶어서 설렁탕을 먹었을 뿐이다. 저 멀리 대각선 건너편으로 행색이 초라한 12명 가량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이미 소주를 몇 병은 마시고 얼큰하게 취해 있는 상태인 것 같았다. 그 중 2~3명은 한국말임에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든 소리로, (그게 발음 때문이었는지 지나치게 크게 말해 울리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끊임없이 좌중을 압도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커다란 웃음으로…
상상의 개연성
April 5, 2024
나는 예전부터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해 왔다. 말 그대로 무한하다는 것이다. 처음 아프리카 대륙 어딘가에서 인류가 나타나 추위나 맹수와 싸울 때, 어떻게 인류가 달에 간다고 상상을 했겠는가. 인류는 날개 없이 하늘을 날았고, 모래 더미에서 반도체를 만들어 내고 컴퓨터를 만들었다. 이제 AI를 통해 인간의 뇌까지 모방하고 있다. 인간이 앞으로도 더 무한하게 발전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의 상상력 때문이다. 인간의 상상력은 실현 가능성 보다 수십년 또는 수백년 앞서 일어날 일을 상상해 내고는 한다. 80년대 신문…
약팔이 사이에서 전문가를 찾아내는 방법
October 24, 2022
요즘 개인브랜딩에 관심이 높아지고, 웬만한 사람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겠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빈번한 노출로 자신의 인지도를 올리고 그 인지도로 영향력을 높이며, 다시 노출로 이어지는 패턴이 종종 보이는데요. 저는 이들 중에 ‘약팔이’를 구별해 내는 방법으로 두 가지 기준을 생각합니다. 이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 말을 할 때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결 했다고 하거나, 단번에 특정 방식으로 문제를…
삼성 서비스 유감 – 갤럭시 탭S8 울트라 배터리 광탈 경험
October 17, 2022
저는 종이 노트를 사용하지 않은지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타블렛 PC로 필기하고 클라우드로 바로 동기화 시키면 종이를 낭비하지도 않고, 잃어버릴 염려도 없으며, 나중에 검색하기도 편합니다. 필기감을 중시하기 때문에 와콤 기반의 삼성 타블렛의 열혈 팬입니다. 2014년 경 윈도우 기반으로 나온 아티브부터, 갤럭시 탭S4, S7+를 사용했고, 최근에는 갤럭시 탭S8 울트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티비도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처음 S8 울트라를 봤을 때는 화면이 꽤 부담스러웠지만, 14인치가 넘는 화면에 필기를 한 번 한…
나는 솔로, 빌런의 탄생 과정 – 나도 빌런이 될 수 있다
October 10, 2022
저는 연애 관찰 예능을 매우 즐겨보는 편입니다. 예전 ‘짝’의 모든 방영분을 정주행 했었고, ‘선다방’, ‘스트레인저’, ‘로맨스 패키지’, ‘하트시그널’, ‘러브캐처’, ‘한쌍’, ‘나대지마 심장아’, ‘에덴’ 등을 모두 섭렵 했으며, 최근에는 ‘나는 솔로’를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는…
끌어당김의 법칙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OKR
October 3, 2022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것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그리고 자기 암시를 하면 우주의 기운이 모여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허무맹랑한 얘기인데요. 이 기법에서는 종이에 자신의 목표를 적어놓고 항상 읽어 보라고 합니다. 아침 저녁 큰 소리로 목표를 외치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약팔이 같은 방법에 사람들은 불신을 표하고 진저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미신같은 얘기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기업들까지 도입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OKR 이야기입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불신이 왜 생기기…
인디언 기우제 찬양 – 꾸준함에 대하여
September 26, 2022
나이가 들어갈수록 꾸준함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지만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게으른 사람이라고 꾸준한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침잠이 많아서 꾸준할 수 없다면, 꾸준해야 할 일을 저녁에 하면 됩니다. 난 매일 어떤 일을 하기에는 게으르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꾸준함은 게으름과 대치되는 것이 아닌 다른 의미의 가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꾸준함은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두 그룹을 나누어 한…
매니저의 일하는 방식 – 뭣이 중한데?
September 19, 2022
쿠팡에서 플랫폼 팀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었을 때 우리 팀에서는 전사 백오피스 시스템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한 팀에서 매니저가 입사하고 퇴사하는 것에 따른 처리를 자동 배치 작업으로 하기를 원했습니다. 당시의 백오피스 시스템은 유저 아이디와 패스워드 기반으로 토큰이 발급 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배치 작업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팀의 매니저는 배치를 사용할 수 있게 추가 인증 방식을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우리 팀의 업무는 쌓여 있었고 리소스는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팀의 우선순위를 고려했을 때 해당 요청은 당연히…
비즈니스 마마보이 – 컨설팅 무용론
September 12, 2022
살면서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문제에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합니다. 단순한 조언을 넘어서서 문제의 해결책을 요구하기도 하고, 결정을 내리기 부담스러워 하면서 남이 대신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이라면 친한 형에게 전화를 걸 수도 있고, 멘토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답답한 마음이 깊어지면 무속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우아한 세계는 없다 (Feat. 희망버리기 기술 – 마크 맨슨)
September 5, 2022
나는 의경 생활을 하면서, 경찰 내부의 허술함을 범죄자들이 알아챈다면 우리나라의 범죄율이 급격하게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절도가 발생했을 때 조사는 매우 허술해 보였고, 추운 겨울 새벽 동네 순찰을 돌 때는 건성건성 시간을 떼우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사회에서 보았던 경찰의 느낌과 확연히 차이가 났던 그들 내부의 모습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의경 복무시절이 다시 떠올랐던 것은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몇 개의 회사를 경험했을 때였다. 외부에 노출되는 것은 번쩍거리는 광고판, 유명한 연예인이 등장하는…
이 회사에서 나만 제정신이야? – 이해관계자 충돌 관리
August 29, 2022
이 회사에서 나만 제정신이야?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일 자체보다 사람 간의 관계에서 힘든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회사가 아닌 상사를 떠나 퇴사를 하는 직원들이 있는가 하면, 협업을 하는 부서와 항상 으르렁거리며 싸우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사람 간 일어나는 다툼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 보고, 각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습니다. 기대수준의 문제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서로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생깁니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가 나에게 바라는 것과, 내가 상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19금 딱지가 필요한 동기부여 영상
August 22, 2022
수세기 전 칼 마르크스가 말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는 말은 두 가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몸에 문제를 일으키는 마약의 부정적 측면 하나, 그렇게라도 인민을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 하나. 갑자기 칼 마르크스의 이 말이 생각난 이유는 최근 동기부여라는 유령이 직장인의 아편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편은 극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고통을 경감시키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제대로 된 처방없이 사용하면 몸을 망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사이먼 사이넥이 테드에서 강연한 ‘Start…
오너십 – 문제 해결을 위한 핵심 열쇠
August 15, 2022
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을 해야 합니다. 문제를 올바르게 정의하는 것만으로 90%의 문제는 해결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문제에 대한 인식은 중요합니다. 올바른 질문은 올바른 답을 이끌어 내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정확하게 식별되었다면 문제 상황에 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5 why’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상황의 복잡도 따라서 ‘100 why’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점차 문제의 실제…
노션으로 GTD 하는 방법 – 업무에 치이며 울지 않기
August 8, 2022
내가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고, 상황에 끌려다니는 느낌이 들 때 업무 피로도는 급격히 올라갑니다. 저는 GTD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무 통제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GTD는 Get Things Done의 약자로, 데이비드 앨런이 제안한 업무 관리 기법입니다. GTD는 쏟아지는 업무를 놓치지 않게 해주고, 우리가 집중하는 머리 속의 컨텍스트를 최대한 명료하게 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업무들을 해치움으로써 많은 컨텍스트에 의해 분산될 수 있는 우리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장점입니다. GTD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