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은 버리고 강점 강화를 하라면서요?

세상에 전해지는 대부분의 조언은 일반화되어 적용되기 쉽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않을 때도 많다. 대표적으로 ‘강점을 강화하라, 약점은 버려라’는 조언이 그렇다. 대부분의 경우 강점을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강점만 강화한다고 해서 항상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진 않는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영역에서는 약점의 보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자들이 보완해온 부분에서 격차가 생기고, 이는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강점 강화만으로는…

몰입, 일상의 모든 순간을 바꾸는 힘

몰입은 단순히 특정 일을 할 때만 필요한 특별한 상태가 아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몰입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인형의 눈알을 붙이는 단순한 작업조차 온전히 집중해 몰입할 때, 그 작업의 깊이가 달라지고, 진정한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몰입은 일의 종류나 난이도와 무관하게,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내가 어떤 일에 어떻게 몰입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도, 그 과정에서 얻는 기쁨도 달라진다. 몰입의 경험이 주는 만족감은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과는 다르다. 몰입은 집중이 주는 몰입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글을 쓰거나…

더 이상의 빠른 표범이 사라지는 시대

생산성의 향상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는 경쟁을 심화시키며 더 나은 삶을 약속했지만, 정작 그로 인한 여유는 보이지 않는다. 더 빠른 가젤이 포식자의 위협을 피하려 진화하듯, 그 가젤을 잡기 위해 더 빠른 표범이 등장하고, 이보다 더 빠르게 도망치는 가젤이 다시 나타난다. 끝없이 순환하는 이 경쟁 속에서 서로는 서로의 한계를 끌어올리며 발전을 거듭하지만, 그 과정은 어느덧 끝을 알 수 없는 소모전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이 상황은 마치 군비 경쟁처럼, 한쪽의 발전이 상대방의 발전을 불러오며 본질적으로 나아질 수 없는 상태에…

변화의 불편함이 만들어 내는 가치

변화에 대한 고민은 언제나 반복된다. 우리는 모두 변화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변화가 안고 있는 어려움과 불편함에 대해 한 발 물러서기 마련이다. 특히, 내가 추진하는 변화가 조직 전체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큰 규모라면, 이는 기존에 자리 잡은 방식에서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이해와 설득이라는 난제를 함께 동반한다. 사람들은 보통 변화에 반발한다. 특히 거버넌스나 프로세스와 같은 구조적인 변화는 더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변화는 조직 전체에 걸쳐 강제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한 개인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사람들이 사소한 것에 화를 내는 이유는?

사람들이 왜 여유가 없고, 왜 사소한 일에 쉽게 화를 낼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는 단순히 그들의 성격 탓이 아닐 수도 있다. 깊이 생각하는 데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만큼 시간과 집중을 요구한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일상적인 생존의 스트레스 속에서 깊은 사고를 할 여유조차 가지기 어렵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보다 단순하고 빠른 결정을 내리고, 이분법적인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나는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고민할 때마다, 스스로를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성공은 언제올지 모른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래깅 효과를 실감하게 된다. 래깅 효과는 어떤 행동의 결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는 현상을 말한다. 마치 채찍을 휘두를 때 손잡이와 끝부분이 동시에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행동이 결과로 이어지기까지 약간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이렇게 행동과 결과 사이에 지연이 있을 때 사람은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해 동기 부여를 잃기 쉽다. 많은 경우 성과는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지만, 당장의 결과를 보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좋은게 좋은거 맞아?

“좋은 게 좋다”는 말은 겉보기에는 서로 간의 윈윈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자주 사용한다.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소소한 손해는 감수할 수 있지만, 문제는 테이커들이 주로 이 말을 이용해 자신은 받기만 하면서도 결코 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기버와 테이커가 있다면, 기버는 협력의 출발점이 되지만, 테이커는 언제나 받아들이기만 한다. 기브앤테이크가 이루어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테이커들은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익을 취하고도 나누지 않는다. 결국 기버들은 자신의 호의가…

나쁜 피드백에 대처하는 방법

사람은 누구나 부정적 피드백을 받으면 기분이 상한다. 잘못을 지적받는 순간, 우리는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즉각적인 감정적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는 단순히 자존심이 상해서가 아니라, 본능적인 방어 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우리는 자신을 보호하고자 변명하거나, 심지어 화를 내며 피드백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반응은 논리적인 사고에 기반한 것이기보다는, 단순히 그 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차츰 가라앉고, 그제야 사안을 더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자신의…

우아한 임원들의 처절한 발버둥

비즈니스 세계에서 임원들이 겪는 불확실성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경기 변동, 경쟁사의 돌발적인 전략 변화, 고객의 변덕은 그들의 통제를 벗어난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세상은 그들의 의도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문제는 이 불확실성이 단순한 예측 실패로 끝나지 않고, 전략적 실패가 곧 책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결정의 성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매 순간 임원들은 스스로의 판단이 옳은지 의심하면서도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길을 걸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링 위에 오르기 전에는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과거의 말, 현재의 나: 변화와 성장을 이야기하다

면접에서 과거 트위터 글에 대해 질문을 받아서 불편하다는 글을 보았다. 그 불편함은 아마도 당시의 미숙함이 현재의 자신과 어울리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은 시간과 함께 그 맥락이 희미해지거나, 처음 의도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면접과 같은 중요한 자리에서 과거의 발언이 현재 자신의 모습과 대조될 때, 그것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오히려 자신의 성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먼저, 과거의 글이 왜 작성되었는지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시의 생각이나 감정이…

호혜성의 덫: 무료지만 빚지는 마음

가을이 오면 언제나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먼저 나를 반긴다. 온도가 내려가면 자연히 타이어의 공기압도 줄어들고, 그 결과 불안한 마음이 들게 된다. 작년엔 경고등이 뜨고 나서야 급하게 타이어 가게를 찾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마침 나들이 중이었고, 예고 없이 찾아온 상황은 내게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선사했다. 그래서 올해는 선제적으로 타이어 가게에 들러 미리 공기를 채우기로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또 다른 불편함이 따라왔다. 타이어 가게에서 제공하는 공기압 주입 서비스는 무료였다. 그 자체로는 분명 고객을 위한…

프로젝트 성공의 숨은 비결: 치명적 디펜던시를 먼저 파악하라

프로젝트 관리에서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은 디펜던시 관리다. 특히 FS 디펜던시는 후속 작업의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도 이러한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은 사례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비용처리와 같은 재무 관련 프로세스가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었는데, 이를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에 있어 필수적이었다. 재무나 법무와 같은 부서와의 협업은 필연적으로 신중하고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이들은 법적, 재정적 요인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 매우 보수적일 뿐만…

성과 중심과 관계 중심의 갈등: B2B와 B2C 사내 문화의 차이

B2B와 B2C 환경에서는 사내 구성원들 간의 관계에도 큰 차이가 생긴다. B2B는 계약에 따라 업무의 목표나 기간, 범위가 명확하게 정해지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주로 프로젝트의 성공에 집중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런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흔하지 않다는 점이다. 역량이 부족한 리더가 프로젝트를 이끌 때, 구성원들은 높은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목표와 요구 사항은 명확한데 리더가 이를 제대로 이끌지 못하면, 결국 구성원들이 각자 해결책을 찾아야 하고, 이로 인해 부담이 커지기…

B2B 기업에 AI를 파는 일, 왜 이렇게 힘든가?

AI 기술이 비즈니스에 도입되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B2C 기업에서는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개선하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성공적으로 도입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B2B 기업의 경우, AI 도입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며, 이는 주로 의사결정 구조의 복잡성과 실무자의 비합리성에서 기인한다. B2C 기업에서 AI 도입은 주로 내부 사용자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경험했던 한 사례에서도, B2C 기업은 AI 도입 결정을 자체적으로 주도하며, 합리적인 기준에…

끊임없이 성장하는 자세: 워라벨 속에서도 나아가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워라벨(Work-Life Balance)을 중요시하며, 승진이나 경쟁보다는 현재의 자리를 유지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경쟁이 기본이 되는 환경이다. 직장 내에서든, 개인의 성장 과정에서든 한 자리에 머무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흘러가는 강물에서 열심히 헤엄치지 않으면 하류로 떠내려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노력이 없다면 도태되기 쉽다. 그렇다면, 워라벨을 유지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성장은 단순히 승진과 같은 외적 성취로만…

통제의 덫: 왜 상사의 간섭이 성과를 망치는가?

얼마 전 아이들이 미술 대회에 나갔을 때의 일이 떠오른다. 아이는 풍경화를 자유롭게 그리고 싶어 했지만, 와이프가 계속해서 그림에 개입했다. 한 번은 “네가 알아서 해”라고 했다가도, 잠시 후 다시 간섭하며 아이에게 사람을 그리라고 했다. 결국 아이의 그림은 주제와 맞지 않게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결과물이 되고 말았다. 엄마의 간섭으로 인해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었고, 그림은 주제에서 벗어나버렸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회사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위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은 상사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로 인해…

내가 마지막에 말하는 이유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내 의견이 늘 옳다고 믿었다. 동료들이 단기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나는 다르게 생각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해결책을 찾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미래에 미칠 영향을 고려했다. 그래서 당장 눈앞의 문제에만 집중하는 사람들보다 나의 판단이 종종 더 정확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익숙했기에, 내가 옳다는 확신이 있었다. 특히, 똥인지 된장인지 굳이 찍어 먹어보기 전에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꼰대가 필요한 시대가 온다

90년대의 직장 문화는 엄격하고 보수적이었다. 정장 차림이 기본이었고, 상사의 말에 대꾸는 엄두도 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문화도 점차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방향으로 나아갔다. 구성원 간 격의 없는 대화가 가능해졌고, 복장 역시 자유로워져 가벼운 복장으로 회사에 출근하거나 외부 미팅에 나서는 이들도 생겨났다. 형식과 제약을 탈피해 자율성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자유가 어느 순간 방종으로 이어지면서 직장 내 규율이 무너지고, 직책자의…

같은 페이지를 유지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술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려면 효율적이고 명료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다. 내가 생각하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란 단순히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을 넘어선다. 특히 상대와 내가 같은 이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나는 이를 위해 미팅 중에 자연스럽게 패러프레이징(paraphrasing)을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 상대가 말한 내용을 내 말로 다시 한번 정리해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요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람들은 각자 머릿속 생각을 기반으로 대화하다 보니, 같은…

엘레베이터 관리의 책임자는?

최근 여러 분야에서 고객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된다. 플랫폼에서 상품을 주문했는데 배송이 지연될 경우, 고객센터에서 받는 답변은 보통 택배사로 직접 연락하라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객이 처음 컨택한 창구에서는 단순히 책임을 외주사나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고객은 여기저기 연락을 돌리며 책임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인다. 이처럼 책임을 전가하고 본인들은 뒤로 빠지는 태도는 매우 무책임해 보인다. 오늘 아침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나서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