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속 본질을 찾아내는 린치핀 매직

음주운전이 좋지 않다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문제를 두고 처벌 강도에 대한 논의로 들어가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음주운전에 대해 극단적으로 사형까지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고가 없었다면 경고로 넘어가자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디테일한 차이에 얽혀 반복되는 논쟁은 조직에서도 흔히 발생하며,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사소한 차이점에 집중한 나머지 논의가 깊어질수록 감정적 대립으로 흐르기 쉽고, 결국 진정 중요한 상위 기준은 잊힌 채 각자의 신념을 고수하는 데 에너지를 쏟게 된다. 협업의 동력도 이런 과정에서 약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스 고딘이 『린치핀』에서 말한 ‘린치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린치핀은 조직이 최상위 목표와 상위 기준에 맞춰 흐르도록 논의의 방향을 재정비하고, 본질을 되찾아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나아가 갈라진 의견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린치핀은 서로 다른 입장에 놓인 사람들 간의 소통을 돕고 공통의 목표로 논의를 수렴시킨다. 조직이 커질수록 이해관계와 시각 차이가 넓어지기에, 린치핀이 연결을 통해 만들어내는 가치는 더욱 빛난다.
특히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린치핀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디테일에 치우친 충돌로 인해 협업이 흔들릴 때 상위 기준을 되새기고, 본질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린치핀은 소통의 중심에서 사람들을 이어준다. 이러한 연결을 통해 조직의 생산성이 회복되고, 목표를 향한 협력의 동력이 확보된다. 논쟁 속에서도 본질을 지키고자 하는 린치핀의 역할은, 조직 내에서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함께 나아가도록 돕는 핵심적 역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