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다른 사람이 전하는 내 이야기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는 건 생각보다 중요하다. 내 얘기가 타인의 입을 통해 전달되면 본래의 뜻이 그대로 전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는 상대를 배려하며 덧씌웠던 조심성과 예의가 자연스레 사라지기 쉽다. 눈치를 보며 단어를 골라 말하는 대신, 좀 더 직설적이고 강한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발화자 본인도 자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전달자의 개입이다. 전달자는 아무리 객관적이려 해도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 가치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힘들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해석하고 미묘한 노이즈를 더하면서 본래와는 다른 느낌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원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변질된 얘기가 당사자에게 돌아가기도 한다.
이렇듯 왜곡된 이야기는 본래보다 훨씬 부정적이거나 뜻밖의 의미로 변해 전해지기 쉽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이 전하는 내 이야기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 말이 처음 의도와는 달리 전해졌을 가능성을 인정하고, 지나치게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내 마음의 평온을 지키는 데 더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내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굳이 전달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나 역시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하는 순간, 본의 아니게 내가 느낀 감정이나 해석이 담길 수밖에 없다. 아무리 원래 뜻을 지키려 노력해도 듣는 이에게는 새로운 해석으로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 싶다면, 내가 들은 이야기를 굳이 다른 이에게 옮기지 않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