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프로젝트를 복잡하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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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기술적인 복잡도보다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난이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의 수와 범위가 확장될 때 그 영향은 더욱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세 명이 논의할 때와 네 명, 다섯 명이 논의할 때의 커뮤니케이션 채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는 단순히 사람 수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커뮤니케이션이 내부 팀 내에서만 이루어지는가, 아니면 다른 팀 또는 외부 파트너와 함께 진행되는가에 따라도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 팀의 경계를 넘어서는 크로스 팀 커뮤니케이션이나 외부와의 협력은 더욱 복잡해지고, 조정의 어려움이 가중된다.

커뮤니케이션의 난이도를 높이는 또 다른 요소는 ‘컨텍스트’의 차이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에서 비즈니스와 개발이라는 두 관점이 만날 때 이 둘 사이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결과물의 속도와 시장성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개발 측면에서는 기술적 완성도와 시스템의 안정성을 우선할 수밖에 없다. 목표 자체가 다르고, 지식의 베이스가 다르기에 대화에서 이해관계의 차이와 소통 방식의 차이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목표와 이해 수준을 조율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은 갈등을 불러일으키거나, 논의 자체가 더디게 진행되거나, 심지어는 논의 자체가 정체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조정자가 필요하다.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기술적인 전문성까지 갖추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난 조정자가 회의에 참여하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답답한 상황만 반복된다. 그러나 단순히 조정의 역할을 넘어서는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 바로 DRI 역할을 맡아 리더로서 전체 상황을 통합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다. 이들은 단순한 진행의 조율을 넘어서서 프로젝트의 최종 책임자로서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문제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고, 팀이 멈추지 않도록 끌어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조정자가 부재한 상황에서는 프로젝트가 예측 가능한 지연 수준을 넘어선다. 일정 조정이나 일시적인 수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해결될지조차 알 수 없는 막막한 지연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모든 팀원이 방향성을 잃고 답보 상태에 빠지며, 프로젝트의 동력과 팀의 사기는 바닥을 친다. DRI 역할을 하는 리더가 없다면, 팀은 손을 놓은 채로 길을 잃고, 누구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확신하지 못한다.

결국 프로젝트의 성공은 리더의 유무와 역량에 크게 달려 있다. 프로젝트가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할 때,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DRI의 존재가 프로젝트의 운명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