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https://craft.morethanair.com/sLAMjvcCEaaDRS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역할을 맡다 보면 종종 조직의 소속감과 영향력 사이에서 딜레마를 느끼게 된다. 특히 여러 팀에 걸친 전사적 전략과 개선을 담당하는 역할일수록, 해당 팀들이 업무 상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일이 잦다. 이는 팀마다 각자의 목표와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부에서 해당 팀의 사각지대를 짚어내고 문제 해결을 제안할 경우, 이를 비판으로 받아들이며 방어적인 태도로 응대하는 경향이 생긴다. 이러한 상황은 역할 특성상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넓은 범위를 다루는 역할과 특정 팀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에는 구조적 차이가 있다. 특정 팀에 속할 경우, 목표와 성과를 공유하는 동료들과 응집력 있는 관계를 형성하며 협력할 수 있다. 이러한 조직 내 유대감과 신뢰는 동료들과의 협력에서 오는 동기 부여와 함께 효율적인 성과를 창출하게 된다. 반면, 여러 팀을 아우르는 전사적 역할에서는 개별 팀과의 유대보다는 조직 전체의 성과와 개선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로 인해 특정 팀의 협력과 신뢰를 얻기보다는 각 팀의 반발과 방어적 태도에 직면할 확률이 높아지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더 큰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할 때는 개인적으로도 특정 태도와 전략이 요구된다. 첫째로, 방어적인 반응을 개인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역할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어적인 태도는 그 자체로 업무를 향한 반발이자 조직의 특성에서 오는 현상일 뿐,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는 분리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업무 상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일상적으로 업무의 목표와 성과에만 집중하려는 태도가 도움이 된다. 개인적인 인정이나 평판보다는 전사적 관점에서 목표 달성과 문제 해결을 중시함으로써, 감정적 피로를 줄이고 일관성 있는 업무 접근이 가능해진다. 이때 최대한 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되 방어적인 반응에 영향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스스로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러한 역할의 특성상 상사나 동료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조직 관리의 특성상, 각 팀의 반응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이 자칫 관계 관리의 부족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사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내외적인 인정이 아니라 스스로 설정한 목표에 대한 확신이 중요해진다.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일관된 접근 방식을 통해 해당 목표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방법이다.

궁극적으로, 조직 내 여러 팀과의 관계를 관리하며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역할은 지속적인 마음의 무장과 목표 의식이 필요하다. 역할에 대한 불필요한 감정적 반응을 배제하고, 보다 중립적이며 협력적인 태도로 업무에 집중하려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