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더 나은 이유

누군가와 함께 무엇인가를 하기로 할 때는 그만큼 복잡해지고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쉽다. 대학 시절에 후배와 함께 영어학원을 다니기로 한 적이 있다. 등록일이 되자, 후배가 부모님께 돈을 받지 못해 이번엔 힘들 것 같다고 연락을 해왔다. 후배의 사정을 이해하면서도, 나의 결심마저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후배와 함께 하기로 계획한 일이었지만, 결국 그로 인해 내 의지도 한풀 꺾여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할 때 겪을 수 있는 위험성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와 맞추어 무언가를 할 때는 잘되면 시너지가 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오히려 내 결심까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의지나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없다. 결국 내 계획에 최대한 외부 변수를 줄여놓고 오롯이 나의 의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더 성공적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 나름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하려고 하지만, 그 목표를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적다. 솔직히 주위를 둘러보면 계획적이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은 쉽게 의지가 흔들리고,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해내지 못한다. 그렇다면 굳이 나의 계획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높이며 다른 사람과 함께할 필요가 있을까? “함께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경험을 돌이켜보면 다른 사람과 하는 것이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나 혼자만의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실천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복잡한 변수를 줄이고, 온전히 나만의 의지와 꾸준함을 믿고 가는 것이다. 이 방식은 내가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혼자 하는 방식은 마치 일관된 길을 걷는 것과 같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실천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와도 목표에만 집중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
이런 사고방식으로 이뤄낸 일들이 몇 가지 있다. 젊은 시절 매일 빠짐없이 운동을 꾸준히 했던 것도 그중 하나다. 운동을 혼자 계획하고 정해진 시간에 실천해 나가며 내 나름의 루틴을 만들었고, 덕분에 원하는 건강과 체력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운동을 하기로 했다면, 상대의 사정에 따라 내가 계획을 바꾸어야 할 상황이 생겼을 것이다. 영어 학원을 꾸준히 다닌 것도 같은 이유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함께 다니기로 했지만, 결국 나 혼자 꾸준히 다니면서 성과를 얻어냈다. 혼자만의 의지로 실천해 나갔기에 내 실력에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나는 외부적인 변수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성취하는 습관을 더욱 선호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결정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나의 선택과 나의 책임 안에서 이루어나가는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느낀다. 내가 온전히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단순한 방식이 나에게는 훨씬 안정적이다. 혼자서만 계획하고 실천할 때는 모든 것이 오롯이 나에게 달려 있기에 훨씬 차분하게 목표에 집중할 수 있다.
물론 사람들과 함께할 때 얻는 즐거움이나 시너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계획이 불확실해지거나 나까지 흔들리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 일정을 조율하거나 다른 사람의 상황에 맞추기보다는, 내 결심을 중심에 두고 혼자 일관되게 해나가는 방식이야말로 목표 달성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