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언제올지 모른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래깅 효과를 실감하게 된다. 래깅 효과는 어떤 행동의 결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일정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는 현상을 말한다. 마치 채찍을 휘두를 때 손잡이와 끝부분이 동시에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행동이 결과로 이어지기까지 약간의 시간차가 존재한다. 이렇게 행동과 결과 사이에 지연이 있을 때 사람은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해 동기 부여를 잃기 쉽다.
많은 경우 성과는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지만, 당장의 결과를 보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한동안 구독자 수가 줄어들어 영상 제작 의욕이 점차 떨어지곤 했다. 그러나 가끔 예상치 못한 순간에 교육 문의가 들어오기도 하고, 기존 영상의 조회수가 폭발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꾸준함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성과가 없을 때보다 성과가 나올 때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성과가 보이면 그 순간에는 만족감에 젖어 더 큰 성과를 기대하게 되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꾸준히 하던 루틴이 쉽게 깨어지곤 한다.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성과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한결같이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결국 핵심이다. 이런 꾸준함이 진정한 성과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를 위해 유튜브 채널 운영 주기를 조절하는 방식을 택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하나씩 영상을 올리려 했지만, 그 주기를 맞추는 것이 점차 부담으로 다가왔다. 결국 주기를 한 달에 한 번으로 바꾸었고, 오히려 이 방식이 더 적합했다. 채널의 특성상 최신성을 요구하는 콘텐츠가 아니기에 주기를 조절했음에도 큰 변화는 없었고, 무엇보다 루틴을 깨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콘텐츠 제작 시에 소스가 없으면 난감한 경우가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도 마련했다. 내가 하고 싶은 생각이나 말이 떠오를 때마다 음성으로 녹음하고, 자동으로 요약해 노션이나 옵시디언에 정리해둔다. 이런 프로세스를 통해 생각을 놓치지 않고 정리해두면, 그 아이디어들이 모여 글로 작성되거나 유튜브 영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렇게 준비된 소스들이 쌓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안정감을 준다. 그 덕분에 심리적 압박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결국 꾸준함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재미’다. 하고 싶은 말이 많고, 그 말들을 기록하고 정리해두면서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다. 이 재미가 있기에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이다.
꾸준함은 단순히 성과를 향해 가는 과정일 뿐 아니라, 성과와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는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생각보다 소소한 곳에서 온다. 소스가 쌓여 있을 때 주는 안정감, 그리고 그 과정을 재미있게 느낄 때, 꾸준함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