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VS 넥서스
한스 로슬링은
유발 하라리의
팩트풀니스와 넥서스는 이렇게 객관적 세계와 주관적 인식의 대립을 보여준다. 로슬링이 제시하는 긍정적인 데이터를 사람들이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 사회의 인터넷, 특히 웹 2.0의 발달은 그 답을 제공한다. 참여와 협업이라는 웹 2.0의 이상은 현실의 정보를 손쉽게 공유하고 확산시켰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인식을 왜곡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자랑하고 싶은 순간만을 선택적으로 노출하며, 이를 본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뉴스 댓글은 소수의 목소리가 과대표집되어, 마치 그것이 여론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이런 현상은 목소리 큰 소수가 대중의 인식을 지배하고, 세상이 점점 나쁘게 느껴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과거에는 이런 왜곡이 덜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과거의 매체 환경에서는 소수의 선택된 목소리만이 대중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전은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고, 그 결과 왜곡된 정보와 잘못된 인식이 빠르게 퍼질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었다.
물론 인터넷과 기술 발전은 순기능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새로운 관점을 접하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서로의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긍정적 기능보다 부정적 영향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기술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인식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부작용을 관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AI와 같은 기술이 점점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객관적 현실과 주관적 인식 간의 간극을 좁히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세상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객관적 사실이 대중에게 왜곡되지 않고 전달되려면, 기술을 단순히 중립적 도구로만 보는 태도를 넘어서야 한다. 우리가 만들어낸 주관적 현실 속에서도 세상의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진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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