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면 잘하는거야”라는 말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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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것만으로 당신은 상위 10%에 들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꾸준함을 이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를 인정하며 격려하려는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말에는 중요한 맹점이 있다. 꾸준함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목표를 이루는 성과이지, 꾸준함 자체로 그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꾸준함이라는 행위를 지속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심지어 목표를 달성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이만큼 했으니 괜찮다”는 태도는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이라는 본질을 희석시키고, 성과를 내기 위한 긴장감과 압박감을 약화시킬 뿐이다. 꾸준함은 분명 중요한 첫걸음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목표를 대체할 수 없다.
특히 이런 태도는 기대수준을 지나치게 낮춘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목표는 하위 90%와의 상대평가로 위안을 얻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성취를 기준으로 바라봐야 한다. 꾸준함은 그 자체로 상위 10%에 들어가는 요소일 수 있지만, 그 상위 10% 안에서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1%에 들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목표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의 잣대로 측정해야 한다.
또한, 꾸준함을 성취했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태도는 더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자신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착각을 심화시키며, 실제로는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채 그저 ‘열심히 하는 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꾸준함이라는 과정에 안주한 사람들은 결국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냉정한 평가와 개선을 등한시하며, 무의미한 움직임만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꾸준함을 성취했다면 그 다음 질문은 명확해야 한다. “그래서 무엇을 이루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않고 단지 꾸준함 자체를 목표로 삼는다면, 우리는 단지 과정을 완수했다는 위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꾸준함은 필요조건일 뿐, 그 자체로는 충분하지 않다.
결국 꾸준함을 기반으로 성과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으로 중요한 일이다. 우리는 목표를 향해 긴장감을 유지하고, 실제 성과를 이루기 위한 압박과 집중을 놓쳐서는 안 된다. 꾸준함은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꾸준함이란 필요조건을 충족한 뒤에는 충분조건을 만족시키는 결과를 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우리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