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노스 리더십을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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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들은 하늘에서 왕이 내려오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들 스스로 리더 역할을 맡고자 하는 개구리는 없었고, 다만 외부에서 자신들을 이끌어 줄 강력한 리더가 나타나기를 바랐을 뿐이다. 신이 내려준 첫 번째 리더인 나무 기둥이 아무 역할도 하지 않자, 개구리들은 다시 리더를 바꿔달라고 요청했고, 이번엔 자신들을 잡아먹기 시작한 황새와 마주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대중이 스스로 리더십을 발휘하기보다 외부에서 내려온 리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심리를 잘 보여준다. 그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기보다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강력한 리더를 원하며, 이로 인해 결정을 미룰 수 있다는 안도감을 얻는다. 그러나 리더십에 대한 이런 인식 부족은 오히려 개인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마블 코믹스의 타노스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그는 우주의 자원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생명체 절반을 제거함으로써,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려 한다. 타노스의 이러한 계획은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보자면 전체 우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은 무시된다. 결국 강력한 리더가 대중의 바람대로 대의를 위해 잔혹한 결정을 내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무방비 상태의 개인에게 돌아가게 된다.

스스로 선택하기를 회피하고 리더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자 하는 대중의 태도는 결과적으로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고통을 간과하게 만든다. 결국, 아무리 집단의 이득이 커진다 하더라도 그것이 개인에게 해를 끼친다면, 개인은 그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법이다. 이 딜레마는 전체와 개인의 이익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잘 보여주며, 대중이 원하는 잔혹한 리더가 만들어 내는 최선의 결과가 반드시 모두에게 최선이 될 수 없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