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나만 제정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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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할 때, 내부 갈등과 비효율이 심화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마치 주인이 통제하지 않는 여러 마리의 개들이 서로 다투듯이, 회사에서도 리더십이 약화되면 구성원들은 각자의 방어적 자세를 강화하고 불필요한 정치적 행동에 휘말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견제하고, 중요한 대화나 결정을 할 때마다 증거를 남기려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조직은 점점 더 비효율적으로 변해간다. 업무와 결정 과정이 복잡해지고, 구성원들이 본래 역할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입지와 안전을 지키려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기 시작한다.
이처럼 리더십의 부재로 인해 조직의 신뢰가 무너지고 방어적 분위기가 확산되면, 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업무 효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는 일관성 있는 원칙을 지키고 구성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조직을 안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리더십의 원칙은 작은 것이라도 하나가 무너지면 ‘깨진 유리창 효과’처럼 전체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 작은 원칙이라도 지켜야 하는 이유는, 하나의 원칙이 무너지는 순간 다른 원칙도 의미를 잃기 시작하고 결국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비자와 마키아벨리의 리더십 철학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비자는 인간 본성의 이기심을 전제로 규율과 법도를 통해 조직을 운영하는 것을 강조했으며, 마키아벨리는 필요할 때 냉철하게 결단을 내려 조직의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처럼 리더십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하며, 작은 원칙이라도 일관성 있게 지키고 실천하는 데서 조직의 신뢰와 질서가 나온다.
이때 강한 원칙이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은 원칙 그 자체가 아니라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지 못하는 데 있다. 리더는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원칙을 설정하고, 이를 지키는 모습을 통해 조직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만약 현재의 원칙이 구성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리더는 필요에 따라 새로운 원칙을 설정하여 신뢰를 다시 세워야 한다.
결국 리더의 역할은 조직을 단순히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구성원들이 리더의 방향성에 자발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할 때, 조직은 방어적 태도를 버리고 협력적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