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기능들이 다 필요할까?

예상치 못한 일정 지연이 발생했다. 사용자 유입을 위해 2주 내 출시해야 할 바이럴 이벤트가, 새로 추가된 보상 시스템 때문에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는 개발팀의 피드백이 돌아온 것이다. 이때 내가 선택한 방법은 모든 기능을 한 번에 담으려는 관성에서 벗어나, 핵심 목표에 맞춰 릴리즈를 쪼개는 것이었다.
릴리즈를 쪼갠다는 것은 곧 전달할 가치를 독립적으로 분리하는 일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우선시할 가치는 빠른 유입 창출로, 사용자 초대 보상 기능은 후순위에 놓아도 무방했다. 이를 바탕으로 팀을 설득하기 위해 세 가지 주요 포인트를 제시했다. 첫째, 프로젝트의 핵심 목표는 재화 보상이 아닌 유입 촉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초대 보상 기능 역시 중요했지만, 당장 이벤트를 시작해 유저를 유입하는 것이 훨씬 시급한 목표였다. 둘째, 이번 프로젝트는 단발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완벽한 아키텍처가 필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벤트는 2~3번 정도 실행될 임시 성격의 시스템이므로 초기부터 모든 기능을 세트로 구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셋째, 보상 기능의 릴리즈는 이벤트와 병렬로 진행해도 큰 리스크가 없음을 강조했다. 초대자 보상 시점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이벤트 정책을 통해 유저에게 상황을 설명할 수 있어 목표 달성에는 지장이 없었다.
명확하고 논리적인 이 접근법에 팀은 쉽게 수긍했다. 당초 모든 기능을 한 번에 포함한 릴리즈를 계획했던 관성에서 벗어나, 목표 중심의 단계적 릴리즈 방안으로 전환하자는 설명에 반발 없이 동의가 이루어졌다. 덕분에 이벤트는 예정대로 출시되어 빠르게 유입 효과를 시도할 수 있었고, 초대자 보상 시스템은 병행 개발로 후속 릴리즈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이렇게 프로젝트의 디펜던시를 과감히 분리하고 본질적인 목표에 집중한 덕분에 우리는 복잡한 일정 속에서도 핵심 가치를 우선적으로 실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