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앱 브라우저가 만든 보이지 않는 장벽: KnotNet의 사용자 유입 문제 해결기

데이터에서 발견한 이상 신호

KnotNet을 운영하면서 Google Analytics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트래픽 소스별 데이터를 살펴보던 중,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했다.

YouTube에서 유입된 사용자들은 returning user 비율이 상당히 높았다. 사람들이 한 번 방문한 후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다.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였다.

그런데 LinkedIn과 Threads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Returning user가 0이었다. 단 한 명도 재방문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문제의 원인: 인앱 브라우저의 제약

처음에는 콘텐츠나 타겟팅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술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조사 결과, LinkedIn과 Threads는 링크를 클릭하면 자체 인앱 브라우저를 띄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인앱 브라우저들은 보안상의 이유로 Google 로그인을 허용하지 않는다.

KnotNet은 사용자 인증에 Google OAuth를 사용한다. 즉, LinkedIn과 Threads의 인앱 브라우저에서는 사용자들이 아예 로그인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로그인 버튼을 눌러도 아무 반응이 없거나 에러가 나는 좌절스러운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해결 방법: User Agent 기반 감지와 유도

문제를 파악했으니 이제 해결책이 필요했다.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사용자가 인앱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을 때 이를 감지하고, 외부 브라우저로 열도록 안내하는 것이었다.

구현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User agent 문자열을 확인하여 LinkedIn, Instagram, Threads 등의 인앱 브라우저인지 판단
  2. 인앱 브라우저로 판단되면 페이지 상단에 배너를 표시
  3. 배너에서 외부 브라우저(Safari, Chrome 등)로 열 것을 안내

이 방식의 장점은 사용자에게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하면서도, 일반 브라우저 사용자에게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과와 인사이트

배너를 구현하고 배포한 후, LinkedIn과 Threads에서의 유입이 시작되었다. 데이터가 다시 정상적으로 기록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1. 데이터는 항상 이유가 있다 숫자의 이상 패턴을 발견했을 때, 단순히 넘어가지 않고 원인을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플랫폼의 제약을 이해해야 한다 각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자체적인 기술적 특성과 제약을 가지고 있다.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가져갈 때는 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3. 작은 마찰도 큰 장벽이 된다 사용자 경험에서 작은 불편함도 전환율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4. 기술적 해결책은 간단할 수 있다 복잡한 문제처럼 보여도,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User agent 확인과 배너 하나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프로덕트를 만들다 보면 이렇게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마주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며, 실용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KnotNet의 여정은 계속된다. 다음에는 또 어떤 흥미로운 문제와 마주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