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멋진 느낌의 건물

왜 먹고 나면 알게 되는 것이냐...

 

For Sale: Shinramyeon Seasoning. Never Opened.

온갖 맥스튜디오에 Scapple에 노션에 기계식 키보드까지 컨텐츠를 만들어 낼 준비는 그 어느때보다 갖추어졌는데, 젊은 시절보다 임팩트가 있는 글이 안 써진다. 예전의 글들은 내가 직접 당하고 느끼고 분노에 의해 쓰여진 살아있는 글이라면, 요즘은 내가 쓰면서도 하품이 나는 교과서 같은 이야기인 것 같다.

에버노트에서 2014년 대리일 때 일을 했던 것들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는데, 정말 일을 열심히 잘했었구나. 나이가 들어서 예전에 다 했었던 것들이라는 생각에 대충 하게 되고, 내가 아는걸 다른 사람도 알겠지 싶은 마음에 대충 하게 되고 하던 것들을 반성하게 된다. 짬을 먹고 책임 있는 위치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과거에 일을 잘했던 나의 추억이 아니라, 위치에 맞는 더 높은 성과로 증명되어야 하는건데 말이지.

맥스튜디오가 온지는 꽤 되었는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올 생각을 안하네... 윈도우 컴터 모니터는 너무 구려서 사진 편집할 맛이 안난다. 찍어둔 사진이 묵혀져 가는구만...

기술적으로는 별 것 아닌거 같은데, 실제 사용을 해보니 정말 충격적이다. 네트워크로 기껏해야 마우스 좌표와 입력되는 키, 클릭 이벤트 정도만 왔다 갔다 할테니, 데이터 양이 많은 것도 아닐테고, 그래서 그런지 너무 부드럽게 잘 작동하네. 마치 한 대의 컴퓨터를 쓰고 있는 것 같다.

유명해서 유명해지는 시대. 넘쳐나는 컨텐츠 노출의 기회를 결정하는 대형 플랫폼의 큐레이팅. 컨텐츠의 질이 무의미 해지고, 유명한 사람이 더 유명해 지는 시대는 자본주의의 부익부 빈익부를 꼭 닮았다. 새로운 예능인이 발굴되기 보다는 유명한 스포츠 스타가 예능에 나오는 시대. 유명인과 큐레이터만 살아남는 시대에 어떤 전략으로 살아가야 할까?

계속해서 찍는 사진을 업로드 하면서, 사진에 대한 영향력을 더 늘리고 싶었으나, 몇 년이 지나도록 팔로워는 100명 이상도 늘지 않았고, 심지어 있는 팔로워들조차 자신들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면, 자기들도 눌러주는 품앗이의 행태를 너무나 보여주는 관계로, 이 채널의 효용이 다했다고 생각해서 모든 사진을 삭제했다. 한 500장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매몰 비용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영향력을 증대시킬 방법을 못 찾는게 너무 화가날 뿐...

나는 어렸을 때 엄마가 직장을 다닌 관계로 이모의 손에 자랐다. 이모는 말 그대로 나에게 또 다른 엄마 같은 존재인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종종 불편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생겼다. 동기나 후배들이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면서, '이모! 여기 뭐뭐 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나에게 이모는 가족이며,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인데 식당 아주머니를 이모라고 부르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요즘은 청소해주는 이모라는 말도 종종 들리고, 심지어 로봇 청소기 리뷰에 청소하는 이모 한 명 들인다 생각하고 장만하라는 글도 보인다. 사전을 찾아보면 이모라는 말은 '어머니의 여자 형제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다. 언어는 시대와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항상 변화한다지만, 이모라는 단어가 이렇게 하찮게 쓰이는 세태가 썩 달갑지가 않다.

몇 주 전 주문한 맥 스튜디오가 6월 말에서 7월 초가 되어야 도착한다니... 난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걸까? 심지어 같이 주문한 모니터는 7월 말이 지나야 올 것 같은데 본체만 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예상 배송 일정보다 좀 더 빨리오는 경우는 없을까? 좀 더 빨리 오면 좋겠다. 지금 쓰고 있는 아이맥 27인치는 당근마켓에 팔아야지.

남이은이 이가 흔들린다며 왔다. 생각해보니 젖니가 빠지는 나이가 된 것을 알게 되었다. 손가락으로 살짝 흔들어 보니 매우 흔들거려 조금만 더 힘을 주면 빠질 것 같았다. 어릴 때 내가 젖니를 뽑는 것에 익숙해서 남이은을 잘 달래서 앞니를 쏙 뽑아 주었다. 별로 안 아프게 뽑아줬더니 아빠에 대한 신뢰가 생긴 느낌이다. 심장 소리 듣던게 엊그제 같은데, 남이은이 벌써 젖니가 빠질 나이가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의 감정은 꾸며낼 수 없다. 행복함이 그렇고 자신감도 그렇고, 절박함도 그렇다. 오늘 드디어 꾸며내지 않은 절박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 느낌은 꽤 불안하기는 했지만, 내가 앞으로 나아갈 진정한 동력이 된다는 생각에 기대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언젠가부터 3일 이상의 연휴를 견디기가 힘들다. 무기력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면서 실제로 몸이 아프게 된다.

주말에 남이은만 데리고 예술의 전당에 가서 앤서니 브라운의 전시를 보고 왔다. 원래는 경복궁 가서 궁궐 보여주려고 했는데, 양재 IC까지 가는데 한 시간, 거기서 한 시간은 더 걸린다는데, 차가 아예 옴싹달싹 하지 않아서 목적지를 변경한 것이다. 전시를 보는 내내 시끄러운 소리와 밀려드는 인파에 제대로 된 감상은 할 수 없었지만, 딸과 추억을 만든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나오는 길에 도록을 하나 사서 (무려 4만원...) 집에 와서 따라 그리고 놀았다.

오늘 아우디 A8을 인수했다. 작년부터 볼보 S90을 걸어놨다가, 아우디 A8 2022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계약금을 걸어놨다가, A7에도 걸어놨다가, 벤츠 CLS450에도 걸어놨다가, 결국은 2021년형 아우디 A8L으로 결정했다. 일단 A8 2022 페리는 언제 한국에 들어올지 모른다는 점과, 출시 초기에는 할인 가격이 적을 것이라 예상해서 제외했고, A7과 CLS는 솔직히 1억 정도의 돈을 주고 사기에는 돈이 아까운 느낌... 결혼전에도 이전 버전의 CLS를 탔었는데 그렇게 좁다는 느낌은 못 받았는데, 지금 CLS는 앞뒤좌석 할 것 없이 왜 그렇게 좁아 터진건지. A7은 인테리어가 왜 그렇게 저렴해 보이는지... 결국 2021년형 A8로 왔고 결과적으로는 만족한다. 플래그십 자체가 주는 포스와 뽀대가 있었고, 승차감도 좋은 편이라 패밀리카로 쓰기에 괜찮을 것 같다. 문을 열면 반겨주는 웰컴 라이트가 뒷좌석 문을 열 때만 나온다는 점에서, 벤츠 S에 비해서는 뒷좌석 회장님이 아닌 운전자를 고려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뒷좌석을 우선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붕붕이가 생겼으니 카페 가서 일도 하고 하려 했는데, 주유를 했더니 14만원이 넘게 나왔다. 쫄아서 어디 못가겠다.

춤을 추기를 기대하고 화분에 심었던 무초가 결국 모두 죽었다. 너무 쉽게 발아가 되어서 어렵지 않다 생각했는데, 첫 번째 싹들이 조금씩 키가 자라나 싶다가 모두 드러누워 버렸다. 생명을 키우는게 이처럼 쉽지 않다 싶다가도, 무초의 싹이 이렇게 나약하다면 자연상태에서 무초는 과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고열량의 마가렛트를 한 박스 먹어도 살 안 찌던 리즈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방 정리 하고 있는데 애가 와서 자꾸 어지르는 기분. 애야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 방정리 하는 사람 입장에서 짜증날 뿐.

표면적 행복, 일방적 행복, 일시적 행복이라도 행복이겠지

나는 비즈니스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람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기이한 재주를 뽐내는 사람들 중에 대다수는 매우 특별한 시련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련은 그들을 절박하게 만들었고, 그 길이 아니면 안되도록 몰아갔다. 최고의 결과를 만들려면 절박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절박감이라는 놈이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만드는 고난은 후에 내가 통제하지 못한 고난의 상황을 줄여준다'는 팀 패리스의 말처럼, 고난으로 들어가 절박감을 만들어야 할 시점이 다가오는 느낌적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