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시도해 볼만한 것들을 찾아 낸 사람들은 정말 그 일을 사랑해서일까, 아니면 상황에 떠밀려 그 일에 올인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만들어져서일까.

어릴 때는 사오정이니 오륙도 같은 얘기를 들으면 먼나라 남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런데 40대 중반이 된 지금 이런 고민이 현실로 다가온다. 어릴 때는 내 능력만 있으면 어디서든 쓰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 지금은 내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내가 혼자 해낼 수 있는 부분은 미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어느 조직이든 피라미드 조직구조이므로 뛰어난 능력이 때로는 그들이 나와 같이 일할 이유보다 나를 경계하고 배척해야 될 이유가 될 수 있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일을 할 수 없고 상사의 스타일 대로 일을 해야 인정받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결국은 회사가 나에게 먹이를 더 이상 주지 않았을 때 내가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하는 의문으로 귀결된다. 나는 회사라는 곳을 이용하지 않고 자생할 수 있을까? 회사를 이용하는 것은 과연 몇 살까지 가능할까? 이런 고민들이 깊어진다.

무초의 싹이 생각보다 잘 자라서 10~11개의 싹이 보인다. 무초가 춤을 추는 그날까지 기다려 보자.

아이들이 책을 보다가 노래를 들으면 춤을 추는 식물이 있다는 제보를 해주었다. 반신반의 하다가 유튜브를 찾아봤더니 정말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는 무초라는 식물이 있었다. 흥미가 생겨 화분, 흙, 그리고 무초 씨앗을 주문했다. 물에 무초 씨를 불려 화분에 넣어준지 2~3일째, 모두 발아에 실패했나 생각했는데, 싹 두 개가 쏙 고개를 내밀었다. 남아있던 씨앗들도 물에 불리는 중. 2차 파종을 하고 좀 더 싹이 많이 나기를 기다려 봐야곘다. 다 자라면 노래 들려주고 춤추는 영상도 찍어봐야지.

늘 챙겨보는 나는 솔로. 이번 7기는 정말 총체적 난국이다...

원래 무선 마우스는 게임시 딜레이 때문에 고려를 하지 않았는데, 무선 기술의 발달로 딜레이가 아예 사라졌다고 하기도 하고, 마우스가 좋다는 소문이 너무 많아 지슈라를 구입했다. 업무용으로는 맥을 사용해서 어차피 매직패드를 사용하고, 마우스를 사용할 일은 스타크래프트를 할 때 밖에 없다. 지슈라를 사용해 본 소감을 한 마디로 하면, '이제부터 스타를 졌을 때 장비탓을 할 수는 없겠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클릭을 했을 때 일꾼이 잘 집어지지 않는 문제가 사라졌다. 마우스의 차이로 이런 클릭감이 달라지다니 정말 신기하다. 기분이 좋아서 게임을 너무 많이 하게 되는게 문제라면 문제.

사람들은 결핍을 느낄 때 소비를 한다. 결핍은 실제적 결핍과 심리적 결핍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돈이 100억이 있어, 5억 짜리 차를 언제든 구매할 수 있다고 하면, 나는 차가 정말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내 돈을 거기에 쓰는 것이 적절한지 다시 한 번 판단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돈 한푼이 없는 상태라면, 실제로 차가 필요한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나의 심리적 결핍감은 극대화 될 것이다. 내가 살 수 없기 때문에 수퍼카는 너무나 가지고 싶은 내 욕망의 투영물이 된다. 이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요즘 유행하는 FIRE라는 것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금 흐름이 충분히 들어올 때 아껴서 사는 것과, 더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욕심을 줄이고 아껴서 사는 은퇴 후의 삶은 확연히 다를 수 있다. 실제 내가 지출하는 금액의 액수가 문제라기 보다는 내 마음의 측면에서 말이다.

유튜브를 보면서, 또는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시간을 떼우는 일을 생각해 보자. 누군가는 나의 시간을 가져가면서 돈을 번다. 사람의 시간을 가져간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돈을 버는 것과 연결된다. 무료라 생각하는 컨텐츠는 보는 동안 나는 광고의 타겟이 될 수 있다. 또는 나의 시간을 투자하여 내 노동력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두 경우 모두 내 시간을 누군가에게 저당잡히는 상황이다. 그러면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정확히 반대의 일을 해야 한다. 흥미로운 컨텐츠를 생산하여 누군가의 이목으로 끌 수 있든지, 누군가를 고용하여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든지. 이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관성적으로 시간이 빼앗기는 일들을 하면서 그냥저냥 지낸다. Sad...

곤지암 Hub에서 밤 10시에 간선 상차가 떠 있었지. 보는 순간 느낌이 쎄해졌지. 원래라면 새벽에 어디론가 다시 옮겨간 로그가 찍혀야 맞는거였지. 오늘 아침에도 곤지암 Hub 간선상차 이후의 로그는 없었지. 또 빠졌구나 곤지암 삼각지대. 나의 택배는 도대체 어떻게 된건가.

오미크론의 영향에서 이제 겨우 벗어난 느낌이다. 아직 목이 상쾌하진 않지만, 목에 커터칼로 긋는 느낌이 사라진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지. 전쟁같았던 지난 일주일이 지나고, 오늘에서야 바깥 풍경을 내다볼 수 있었다. 벚꽃이 피어 있었다. 다시 살아난 느낌.

아직도 사람을 믿나?

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맞는 말을 겁나게 했는데, 다른 사람이 아프게 얻어 맞는 말인 경우가 있다. 자연히 맞은 당사자는 나를 싫어하게 되고, 맞는 말이 맞아서 한 것 뿐인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