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Walkers
가을의 점심시간 8층에서 내려와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 흙내음과 각종 냄새들이 섞여서 날아온다. 코를 킁킁거리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냄새가 들어와 기분이 좋다. 이쯤되면 산책을 하며 노즈워킹을 즐기는 것이 개들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전생에 개였거나… 걸으면서 주위를 둘러본다. 어떤 가게들이 있는지, 어떤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걸어가는지. 점차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은 걷기 위해 태어난 종족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에서 코끼리를 쫓을 때부터 새겨진건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