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가 가능할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기는 가능한 것일까? 회식을 극혐하는 내향형이 있고, 회식과 워크샵을 갈 것을 주장하는 외향형이 있다. 내향형은 날 그냥 내버려두라고 생각하지만, 외향형은 같이 회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향형을 내버려 둘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회식을 권하는 외향형은 내향형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걸까? 아니면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에서 외향형의 사교 욕구를 채워주지 않는 내향형이 외향형에게 피해를 주는걸까. 사회에 만연해 있는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도 비슷한 것 같다. 그들을 ‘개독’이라 부르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기독교인들이 무교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멀쩡하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악담을 퍼붓거나, 이야기만 시작되면 교회를 가야한다고 전도를 한다. 이것은 기독교인이 무교에게 피해를 주는건가? 예전 같으면 가만히 있는 나를 왜 건드리냐고 피해 주지 말라고 단순하게 소리칠 문제들이 그렇게 쉽지 않은 문제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