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님의 별세를 보며

송해의 별세를 보며, 후배들은 가장 존경하는 방송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예전 어릴 때였다면 이런 수식어가 약간은 과장 섞인 늙은 선배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어떤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된 나이라 95세의 나이까지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던 송해는 과장이 아닌 진정 존경받을 방송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몇 년 전 릭 플레어의 은퇴경기를 보며 바보처럼 눈물을 흘린 것도 ‘오래됨’ 자체의 가치를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송해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서 한 시대가 저무는 느낌이다. 즐겨 보지는 않았지만 주말의 낮에 티비를 돌리다가 나오면 무심코 보게 되는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 동네 아주머니가 나와서 넉살 좋게 송해의 뺨에 뽀뽀를 하기도 하고, 송해도 동네 사람들을 대하듯 짓궂은 농담을 하기도 하는 그 방송은 PC와 불편함, 갈라치기가 성행하는 요즘 세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방송이 되어버렸다. 개인의 사적인 공간보다 정겨움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살을 맞대고 살던 시대는 송해의 죽음과 함께 한 시대 전으로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