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기억들

아버지는 술을 드신 날이면 여느 아버지들처럼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오셨다. 내 볼에 까칠한 턱수염을 일부러 세게 비비기도 하고, 턱수염보다는 조금 더 길이가 길어 부들부들한 느낌이 드는 콧수염을 비비기도 하셨다. 딱히 유쾌한 기분은 아니라 나는 몸을 버둥거리며 피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런 의식 뒤에는 용돈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아서 수염과 접촉한 대가로 적절했다. 아버지가 사온 것 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