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빛이 강하면 그만큼 그림자가 짙어진다. 빛이 약한 흐린날에는 밝은 곳과 그림자가 거의 구분되지 않는다. 사람의 성향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성향에서 장점과 단점이 비롯된다. 장점이 강하게 드러날수록 그 반작용으로 단점 역시 부각된다. 다시 말하면 (그럴수도 없겠지만) 한 사람이 자신의 성향을 완전히 바꾸어 단점을 모두 없애버렸다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장점 또한 같이 사라질 것이다.

위인전의 맹점이 여기에 있다. 위인전에서는 눈이 부시도록 밝은 날에 그림자가 하나도 생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단점없이 완전무결한 위인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을 접하면서는 결코 균형잡힌 시각을 가질 수 없다. 또한 위인전은 본질적인 이유를 숨겨둔 채 겉으로 드러난 명분에 따른 결과만을 중요시한다. 본래 의도는 숨긴 채 결과만으로 위인의 업적을 찬양하는 것이다. 이런식으로는 본질을 파악하는 비판적 사고를 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나는 아이에게 위인전을 권하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동기부여의 관점을 제외하면,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괴이한 상태의 인물들을 본받으려 하는 노력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 나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