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상어송이 좋다는 말과 중독성이 강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었는데, 딱히 들어볼 생각이 없다가 오늘에서야 듣게 되었다.

듣자마자 이건 완전 문화컬쳐였다!!!

너무 감동을 받아서 이 노래에 대한 리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노래는 예전 클래식 영화 ‘죠스’의 메인 테마를 오마쥬하며 시작한다.

애들 동요지만 우습게만 보이지 않겠다는, 상어가 가지는 위엄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가 보인다.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깔리는 ‘뚜루루뚜루’는 이 노래의 중독성을 만들어 내는 백미같은 것이다.

한 집에 사는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처럼 이 노래 역시 가족의 개념에 대해 설명해 준다.

심지어 곰 세마리 보다 확장된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등장함으로써 핵가족화 시대에 잃어버린 가족애와 노인공경의 철학까지도 노래에 담았다.

가족의 소개가 끝나면 노래는 상어가족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들은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다.

상어가족의 이야기로 끝날 것 같았던 노래는 작은 물고기떼가 등장함으로 해서,

포식자 대 피식자의 관계로 확장된다.

이는 가족내에서는 협력단결하지만 이해관계가 맞부딪히는 순간 발생하는 가족이기주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포식자인 상어가족은 작은 물고기떼를 쫓아가고, 즐거운 멜로디는 여전하지만 음악의 템포는 조금씩 빨라져 긴장감이 고조된다.

포식자는 피식자를 쫓아가다가 순간 피식자가 포식자를 쫓아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동심을 위해 첨가한 약간의 MSG이자

을이 갑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작은 물고기는 은신처로 숨고 나서 ‘살았다 뚜루루뚜루 살았다 뚜루루뚜루 오늘도 뚜루루뚜루 살았다 휴!’라고 노래를 한다.

이 노래에서 유일하게 같은 내용이 세 번이나 반복되는 부분이다.

피식자가 ‘살아서’ 느끼는 안도감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피식자는 살아서 신이 나고 그 뒤에서 상어가족은 포크를 들고 웃고 있다.

포식자의 사냥 실패는 조금 더 배가 고플 수 있지만 다음 사냥의 성공으로 보상 받을 수 있기에 상어가족은 웃을 수 있다.

반면 피식자는 살았다고 노래 하지만 ‘오늘도’ 산 것이다.

어제도 살아서 오늘을 사는 것이고, 오늘도 살았지만 그것은 내일도 쫓길 것이라는 운명을 전제한다.

오늘도 산 것이 내일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장도 없다.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는 짧은 동요 속에 이런 심오한 내용이 들어있다니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