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관리자가 가지는 본질적인 모순점 때문에 프로젝트 매니저는 항상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에 대해 말했다. 관리자는 자신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실제로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무엇인가 하도록 움직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는 통합(integration)을 가장 신경써야 하는데(프로젝트 매니저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3가지), 통합을 위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속도다. 프로젝트는 한시적(temporary)이라는 자체의 특성 상 마감일정을 가진다. 근사한 계획을 만들어 내는 것은 일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모든 일을 가능한 빨리 처리해내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세부 계획을 지킬 수 있는 속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실무자 개개인의 속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프로젝트 매니저의 속도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프로젝트 내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이어주는 주요한 지점이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느리게 움직이면 프로젝트 매니저는 전체 프로젝트의 병목으로 작용하고, 이는 프로젝트의 실패와 직결된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항상 빨라야 한다. 빠른 속도는 속도의 절대성 뿐만 아니라 적시성을 가질 때 의미가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의사결정에서 빨라야 한다. 손자병법에서 전쟁을 오래 끄는 것보다는 졸속이라도 빨리 전쟁을 끝내는 것이 낫다는 말을 한다. 몇날 며칠을 고민하더라도 그 결정이 완벽하다거나 옳다는 보장은 없다. 인간의 결정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받아들인 것이 애자일의 개념에도 녹아있다. 일단 실행하여 테스트 하고 틀린 것은 수정한다. 한 시간을 고민하여 80%의 적합도를 보장할 수 있다면, 90%의 적합도를 위해 사흘을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의사 결정의 속도는 프로젝트 매니저의 전문성에서 나온다. 프로젝트 매니저가 해당 도메인에 대해 전문성이 있다면 자신의 선택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의사소통에서 빨라야 한다. A의 질문이 나오는 즉시 B에게 전달해야 하고, B의 답변이 오는 즉시 A에게 전달하여야 한다. 프로젝트 매니저의 의사소통은 쉬는 시간이 없어야 한다. 실무자들이 일이 많으면 밤 11시까지도 야근을 한다. 그 과정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 생기면, 프로젝트 매니저는 시간에 관계없이 바로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한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작업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실무를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나 의사 소통의 시점이 되면 즉각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업무에 사용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아닌 적시성이 중요한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프로젝트 매니저 스스로를 병목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방법들이다. 프로젝트의 주요한 허브가 되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모든 일들을 빠르게 처리하고 결정해 내는 것은 전체 프로젝트가 딜레이 되지 않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