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하지만, 꾸준히 수익을 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혹자는 주식시장은 개미들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구조라고 말하지만, 그들의 실패는 주식시장의 구조에서 기인되었다기 보다는 잘못된 투자 방법과 인간심리의 불완전함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서 올바른 방법으로 자제심을 가지고 투자하면 적당한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을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책을 읽었는데 그 모두는 장기 가치투자에 대한 책이었다. 애초에 차트분석에 관한 책은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차트분석은 대부분 단타성 투자에 필요한 기법이기 때문이다. 주식을 시작하기 전에 읽을 책으로 벤자민 그레이엄이 쓴 ‘현명한 투자자’와 조엘 그린블라트가 쓴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을 추천한다.

주식투자를 할 때 단기 또는 장기로 투자하게 된다. 단타로 수익을 내는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 단타는 여러가지 이유로 끝이 좋지 않다.

  •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예측은 장기적인 예측에 비해 훨씬 어렵다
  • 단타를 위해서는 개인이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 잦은 거래는 수수료 부담을 증가시킨다

반면 장기 투자는 수익을 내기에 적합한 방법이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식시장을 산책하는 개에 비유했는데, 이는 꽤 적절한 비유이다. 주인과 산책을 하는 개는 주인을 앞서가거나 따라가거나 하지만, 결국은 주인이 가는 방향으로 간다는 것이다. 이 비유는 기업의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올라갈수도 있고, 떨어질수도 있지만 결국은 기업의 가치에 수렴해 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렴하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의미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단기적으로 기업의 주가를 예측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예측하는 것이 보다 수월하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조엘 그린블라트는 ‘마법공식’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이 개념의 기본은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수하여, 가치가 오를 때까지 기다린 후 매도한다’는 것이다. 이 문장에는 자본수익률, 이익수익률, 장기투자의 개념이 모두 들어있다. 개념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주 간단하게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을 설명한다. 자본수익률은 자본을 통해 얼만큼의 수익을 올리는가 하는 비율이다. 100원을 투자하여 100원의 이익을 낸 기업 A와, 10원을 투자하여 100원의 이익을 낸 기업 B가 있다면, B가 훨씬 우량한 기업이다. 이익수익률은 기업이 현재 얼마나 저평가 되어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법공식’에서는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이 좋은 기업을 각각 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종합순위가 높은 종목을 매수하고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기본 개념이다.

나는 ‘마법공식’의 기본 개념을 토대로 약간 변형을 시킨 ‘셀프펀드’라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종합순위가 높은 순서(1~3위)로 세 개의 종목을 매달 같은 날짜에 매수한다. 다음 달에도 순위가 겹치는 종목이 있다면 중복되지 않게 높은 종목을 세 개 매수한다. (1~3위가 그대로라면 4~6위를 매수) 그리고 매수한 종목은 정확히 1년 후에 매도한다. 이렇게 하면, 1년 동안 매수하는 종목은 총 36개가 된다. 이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셀프펀드는 훌륭하게 위험 완화(Risk Hedging)를 해낸다.

  • 종목을 36개로 분산시켜, 최악의 경우 하나의 종목이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2.78%의 손해에 그친다
  • 매수시점과 매도시점을 분산시켜, 주식시장의 등락에 의해 받는 영향을 줄인다

매수 후 1년 간은 손해를 봐도 이익을 봐도 절대 팔지 않는다. 주식시장의 미래를 절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규칙대로 진행해야 한다. 하나의 종목이 상장폐지되는 경우 해당 종목에 대해 최대 -100%의 손해를 보게 되지만, 그 종목이 상승하는 가능성에는 제한이 없다. 실제로 내가 매수했던 디에스케이라는 종목은 몇몇 사람들이 200% 정도의 수익에서 팔았지만, 계속 들고 있던 나는 400%의 수익까지 간 적이 있다. 36개의 종목 중 무서운 상승을 보여주는 몇몇 종목이 전체 평균수익을 끌어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조금의 이익이 있다고 익절을 하면 전체 수익이 급격히 떨어진다.

12개월 동안 매수를 했으면, 13개월째부터는 1월에 매수했던 종목을 판 금액+(1년간 수익/12)+추가 투자금으로 3종목을 매수한다. 첫번째 해에 매 달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한 종목 당 33만원 정도를 투자한 셈이다. 년수익이 20% 정도였다고 가정하면 일년 후 투자금은 1200만원+240만원이 되었을 것이다. 2년차부터는 매 달 200만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13개월째에는 1440만원/12+200만원으로 한달 320만원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매 년 투자금과 수익을 올린 이전 투자금이 다시 투자되므로 복리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로 내가 2015년 9월부터 시작한 펀드는 연수익률을 15~16%를 보여주고 있다. 브렉시트나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을 겪었던 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익율이다. 아무런 생각없이 매수와 매도를 기계적으로 하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글 초반에 말한 것처럼 이 방식의 가장 어려운 점은 규칙을 기계적으로 지킬 수 있느냐 하는 사람의 마음이 문제다.

셀프펀드 역시 경제는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본 전제 위에 성립한다. 실제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연수익률이 40%~60% 정도를 보여주었으나, 최근의 박스권에서는 연 3~15%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라도 은행 이자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니 해볼만한 투자방법이다. 순위가 높은 종목을 선정하는 것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셀프펀드 사이트에서 얻고 있다. 이 사이트가 사라지면 내가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진다는 점과, 이 사이트가 계산해 낸 ‘마법공식’의 순위를 믿어야 한다는 것은 한계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주식투자 중 꽤 안정적인 방식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단기적으로 오르내리는 주가에 흔들리지 않고 기계적으로 규칙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강력히 추천하는 투자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