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만큼 사람들 간의 기준이 다른 것도 드물다.상식은 사전적으로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으로 정의된다. 사전적 정의 자체가 ‘보통’이라는 모호한 단어를 사용한다. 흔히 사람들은 내가 알면 상식이고, 내가 모르는 것은 상식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인다. 소개팅에 나온 여성에게 ‘관우를 아느냐?’고 묻거나, ‘즐라탄을 아느냐?’고 물으면 상당히 많은 수의 여성은 모른다고 답을 할 것이고, 삼국지를 수없이 읽고, 매주말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하는 나로서는 그 여성의 상식 없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상식이 재미있는 점은 내가 생각하는 상식이 누군가에게는 상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회사의 채용담당자와 비교적 젊은 구직자들 간에 서로 간에 생각하는 상식의 괴리는 상당히 큰 듯 하다. 비교적 오래 전 입사를 한 채용담당자들이 상식이라 여기는 가치들은 여러가지가 있다. 회사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할 것, 무분별한 야근을 당연시 여기며 이를 성실성과 책임감의 척도로 볼 것, 회사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개인의 인내심이 약하기 때문 등등.

반면 젊은 구직자들은, 특히 능력이 뛰어난 구직자일수록 반대의 상식을 가질 확률이 높다. 이들은 회사의 가치보다 개인의 가치를 중시하고, 무분별한 야근을 참아낼 마음을 먹지 않는다. 자신의 일과 여가가 균형잡힌 채로 유지되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책임감이 없다거나, 인내심이 없다고 비난해서는 안된다. 책임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까지 책임을 지고 싶은 것이고, 인내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참을 필요가 없는 바보스러운 일을 참지 않는 것일 뿐이다.

채용담당자는 자신의 상식이 상식이 아닐 수 있음을 재고해봐야 한다. 점차 변해가는 시대에 변해가는 사람들을 예전의 상식으로 재단한다면 그들 눈에 인재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