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카메라의 상태 점검이 중요하다. CCD에 먼지가 달라붙어 있다면, 조리개를 조아서 찍은 사진에는 보기 싫은 얼룩이 생기기 때문에 가끔 CCD를 블로워로 불어주거나 클리닝액을 사용하여 닦아주어야 한다. 렌즈에 심한 얼룩이 묻으면 이것 역시 사진 품질에 영향을 준다. 사진을 찍는 것이 주요한 일이라면, 그것을 하기 위해 사전에 꼭 필요한 작업이 메타(META) 작업이다.

회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때에도 메타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관리하는 것이 나의 주요 업무라면, 팀 내에서 2주에 한 번씩 이루어지는 회고(Retrospective)는 메타가 된다. 메타가 중요한 이유는 실제의 주요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재택근무를 한다. 재택근무는 출퇴근에 들어가는 노력을 줄일 수 있고, 눈치를 보면서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방식이다. 재택근무가 가능하려면 두 가지 측면이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첫째는 직원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이 맡은 일을 충실히 할 것이라는 믿음이고, 둘째는 회사가 아닌 곳에서도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협업도구가 갖추어져야 한다. 협업이 가능한 위키페이지나 슬랙과 같은 메신저가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이런 두 가지 요소가 갖춰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재택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매일 정기적인 회의가 있다면, 회의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도 재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재택이라는 아주 훌륭한 제도가 있음에도 계속해서 생기는 회의 때문에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되는 것이다. 나는 팀회고에서 이런 우려사항을 말했고, 팀의 리더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팀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는 회의 시간은 하나의 요일로 몰아서 정했다. 그리고 리모트로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나는 팀 회고에서 나의 고민을 털어놓고, 그것이 해결됨으로써 업무에 훨씬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팀 회고를 통해 우려사항이 해결되면 좋겠지만, 피치 못할 이유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은 회고에서 허심탄회 하게 자신의 생각이나 고민들을 말하며 스트레스를 낮출 수 있다. 건전한 회고를 위해서는 어떤 말을 해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팀원 간에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회고를 진행할 수 있는 팀의 생산성은 반드시 올라가게 되어있으며, 팀의 분위기도 좋아질 수 밖에 없다.

업무의 메타를 통해 실질적 업무 효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팀은 일정시간을 회고 등의 메타활동을 위해서 할당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