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이 녀석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진심으로 궁금할 때가 있다.
이 녀석들의 일과를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아침에 일어 난 직후 거실로 나가면, 10년 전에 헤어진 가족을 만난 것처럼 열렬히 환호하며 문을 열어 달라고 한다. 문을 열어주는 순간 달려와서 안기고 발라당 드러눕는다. 3분도 지나지 않아 각자 자기 할 일을 시작한다. 콩이는 스키니 여우를 물고 장난을 치고, 탕이는 껌을 씹는다. 잠깐 각자 할 일을 한 후에는, 그 때부터 잔다. 처음 데려왔을 때 내가 자기를 삶아 먹기라도 할까봐 극도의 경계 태세로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쓰러지기까지 하던 콩이는, 암모나이트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자는 단계를 지나, 이제는 옆으로 픽 쓰러져서 자거나, 배를 하늘을 향해 잔다. 주인에 대한 깊은 신뢰를 넘어 아주 예의가 없어 보일 정도다.

 

 

자고 자고 또 자고…

요즘은 문을 열어주면 부리나케 들어오는 놈들에게 내가 항상 묻는다.
‘들어와서 뭐할라꼬?’

들어와서 잔다. 그냥 자는게 일이다. 베란다 문을 열어주면 거실로 들어와서 잠이 들고, 내가 방으로 들어가면 방문 앞에서 나오라고 낑낑댄다. 내가 다시 거실로 나오면 또 잔다.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올려 달라고 앞발로 툭툭 치고, 의자 위로 올려서 안고 있으면, 그 자세로 잠이 든다. 이런 모습들을 관찰하면서 답을 얻었다. 이 놈들이 가장 원하는 건 주인의 관심과 주인과 함께 있는 것이다.

 

 

밤에 잘 시간이 되어 베란다로 들어가라고 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베란다로 걸어 들어가는 녀석들의 엉덩이가 너무나 귀엽다. 요즘은 베란다 문을 열어 놓으면 알아서 자체 퇴근을 해서 동굴 안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그만큼 이 녀석들은 베란다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베란다를 자기들의 생활 공간이라 여긴다. 이 녀석들이 거실로 들어오려는 단 하나의 이유는 주인과 더 가까이 있고 싶은 것이다. 딱히 바라는 것도 없이 그저 가까이 있으려 하는 놈들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며, 책을 보고 있으면 책 위에 올라와 옆모습을 보여주거나 내 손을 잡아 끌어 자기를 쓰다듬어 달라고 요구하는 놈들. 요즘 콩이의 취미는 내가 세수를 안하고 누워 있으면, 내 얼굴 곳곳을 깨끗이 핥아주는 것이다.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야 기겁을 하겠지만, 개를 좋아하고 키우는 사람이라면, 개가 얼굴을 핥아준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다 알 것이다. 오랜 시간 개를 키우고 관찰한 결과 개들이 원하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 주인의 관심이 그들이 원하는 전부다. (+간식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