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1등의 습관’이라는 괴이한 한글 제목 덕에 과소평가 될 뻔 한 책이다. 영어 원제인 ‘Smarter Faster Better’에서 볼 수 있듯이 효율적인 삶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반드시 봐야하는 책. 과학적인 근거와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바탕으로 더 효율적인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 GOOD

효율적인 삶을 위한 방법들을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제시하여 균형잡힌 내용을 볼 수 있었다.

  • BAD

하나의 챕터 내에서 사례를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이것이 가독성을 조금 떨어뜨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 2, 3 세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고 했을 때 하나의 챕터 안에 1-1, 2-1, 3-1, 1-2, 2-2, 3-2, 2-3, 3-3, 1-1 이런 식으로 배치가 되어 있다. 한 사례를 길게 한 번에 읽는 것보다 지루함이 덜하고 각 사례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 시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을 수 있겠으나, 그런 장점보다는 산만함이 조금 더 느껴진다는 나의 의견.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동기 부여’, ‘팀’, ‘집중력’, ‘목표설정’, ‘회사’, ‘의사결정’, ‘빅 아이디어’, ‘정보활용’의 내용을 담고 있다. 평소에 효율적인 삶을 추구하며,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야근을 거의하지 않는 나로서는 책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을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이론적인 근거를 통해 조금 더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나의 방식에 조금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반면 내가 평소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꼬집어 내어 순간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었다. 정확하게 나를 표현하는 부분이라 훨씬 더 집중하여 읽은 부분이다.

심리학자들 정의에 따르면, 인지적 종결 욕구는 ‘어떤 쟁점에 대해 단호히 판단을 내리려는 욕구, 즉 혼동에 휩싸여 애매하게 넘어가지 않고 확실하게 판단하려는 욕구’를 뜻한다. 한마디로 인지적 종결 욕구는 맞든 틀리든 확실히 결론을 내지 않으면 찜찜한 기분이 들기 때문에 어떻게든 결론을 내고 싶어 하는 마음을 뜻한다.

… 중략…

그러나 조직적이고 단호하며 예측 가능한 삶에 대한 선호도가 평균보다 높은 사람들이 있다. 검사에 참여한 사람 중 대략 20%가 이 범주에 속하며, 대다수가 검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서도 기량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또한 변덕이 심한 친구들을 업신여기고, 애매한 상황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으며, 인지적 종결욕구가 무척 높은 사람들이다.

인지적 종결 욕구는 대개 커다란 강점이 될 수 있다. 종결 욕구가 강한 사람은 절제력이 강한 까닭에 동료들에게 리더로 여겨진다.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을 고수하려는 본능이 있을 때 불필요한 예측과 쓸데없이 길어지는 논쟁이 미연에 방지된다.

이 부분까지 읽었을 때는 내가 일하는 방식이 역시 잘못되지 않았구나 하는 자부심이 들면서, 프로젝트를 관리하려면 이런 성향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부분을 읽으며, 누군가가 내 일기장을 훔쳐보고 그에 대해 지적을 하는 느낌에 움찔하게 되었다.

그러나 종결 욕구가 클수록 위험도 커진다. 종결 욕구가 큰 사람은 일을 잘하고 있을 때 침착함이나 자존감을 유지한다. 그런데 주객이 전도되어 침착함이나 자존감 같은 정서적 만족을 얻고 싶어서 일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에 대한 보상으로 정서적 만족을 열망하기 시작하면 성급한 결정을 내리려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도 다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종결 욕구가 오히려 해가 될 때가 있다.

일이 정상적이고 내 의지대로 진행되고 있을 때 내가 느끼는 안도감을 묘사하고 있다. 일이 틀어져 버렸을 때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포기하고 싶어지는 나의 심리상태에 대한 원인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떤 일을 완료함에 있어서 종결 욕구는 필수적이다. 많은 돌발 변수들 속에서 종결 욕구는 항해하는 배가 바라보는 북극성 같은 것이다. 하지만 내 스스로 일을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실제 일의 목표보다 일을 완료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싶어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이처럼 하나의 현상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보여주며, 균형점을 잡아간다. 올바른 목표를 향한 빠른 속도가 스마트한 삶이라고 볼 때 이 책은 둘 간의 균형점을 끊임없이 제시한다. 또 다른 예로 SMART 목표에 대해 이야기 한다. SMART 목표란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며(Measurable), 성취할 수 있고(Attainable), 현실적이며(Realistic), 시간 계획표(Timeline)를 지켜야 한다. SMART 목표를 통해 어느 정도 분할된 작은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데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SMART 목표와 정반대인 추상적이며, 측정할 수 없고, 성취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으며, 비현실적이고 기한이 없는 목표 역시 존재한다. 심지어 이것은 SMART 목표보다 더 상위의 본질적인 목표일 확률이 높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큰 목표를 토대로 SMART 목표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큰그림을 그리되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작은 목표로 분할해 가라는 뜻일 것이다(Divide & Conquer). 창의성을 강조하지만, 창의성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기존에 익숙한 것들의 익숙치 않은 조합에서 나온다는 내용 역시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말하는 부분이다.

이 책의 전반에서 양극단적인 것들을 경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직관적으로 빠르게 생각하는 것과 주의 깊게 살피는 것 (생각에 관한 생각 참조), 논리적인 이성에 의존하는 것과 감정을 기반하여 살피는 것, 모든 것을 계획하고 결정하는 것과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변화하는 것까지 어느 한 쪽만으로는 효율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 기계적 효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얽혀 사는 세상에서 실제로 일이 바르게 되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에 이른 결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