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크를 하자고 주장하려면 먼저 스마트 워크가 무엇인지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전에서 smart의 의미를 찾아보면, 여러 의미가 나오지만 우리가 말하는 것에 가장 가까운 것은 이 의미인 것 같다.
INTELLIGENT | (특히 美) 똑똑한, 영리한
그렇다면 똑똑하고 영리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동물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포유류급의 동물이 아니라 지렁이나 곤충이 나오는 것도 흥미롭다. 하나의 생물이 살아가기 위해서 최선의 방식을 택한다면 그것을 영리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기준으로 판단하기에 극히 지능이 낮은 동물일지라도 자신이 살아가기 위한 방식으로 최고 스마트한 방식을 택한다. 그것이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일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서 최선의 방식을 택한다’ 라는 문장에서 스마트 워크를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살아가기 위해’라는 것은 스마트 워크의 목표점이며 스마트 워크를 해야만 하는 본질적인 이유이다. ‘최선의 방식’이라는 것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효율적인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회사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목표란 회사의 비전과도 연관이 있다. 어떤 상태를 위해서 우리가 달려가야 하는가 하는 지향점을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회사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 대리 사원급은 그저 자신이 맡은 일만 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고, 과장급 이상이 되면 비전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지만, 답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이렇게 명백한 비전(목표점)이 없는 상황에서 외치는 스마트 워크라는 구호는 공허해질 확률이 높다. 무엇을 위해서인지 모르는 유연 근무, 탄력 근무 등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불필요한 움직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먼 곳에 있는 나무를 보고 밭을 가는 농부는 잠시 다른 생각을 하든, 중간에 참을 먹고 하든 나무를 바라보며 밭을 곧게 갈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 워크라는 방식에 집착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이다.

다음은 효율적인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효율적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새벽부터 일어나 빨리 일을 끝내고 일찍 자는 것을 선호할테고, 다른 사람은 하루를 종일 쉬고 이틀 연속으로 집중해서 일하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다. 기업은 이렇게 다양한 구성원들이 공존하는 곳이고, 따라서 한 명의 효율성을 위해 경직된 룰을 적용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렇다면 다양성 속에서도 효율성을 높이고, 서로가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생각보다 쉬우나 대부분 간과하고 지키지 않는 것들이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서는 사전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 10일에 마감인 일이 있는데, 9일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10일이 마감이니 오늘 밤을 새자고 말하는 리더는 부하를 존중하지 않는 리더이며 결과적으로 무능한 리더이다. 반면 10일이 마감임을 업무의 시작 시점에서 부하에게 명확히 알리는 리더는 현명한 리더이다. 이렇게 업무에 대한 사전 합의가 있을 때 부하는 자신만의 ‘효율적’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할 것이다. 마감일까지 업무를 ‘책임감’ 있게 처리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스마트 워크는 목표와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고, 두 가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의 합의이다. 우리가 어디로 나가가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지 비전에 대한 합의. 그리고 자율적이고, 각 구성원 개개인에게 효율적인 방식이 있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한 업무에 대한 합의. 교과서에 나올 법한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두가 공감하고 지킬 때 ‘스마트 워크’는 진정 ‘스마트’ 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