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연근무제에 대한 소식이 많이 들린다. 공무원들까지 유연근무제를 시행한다는 소식이 있다. 그런데 유연근무제의 본질을 이해하며 시행하는데는 몇이나 될까? 외국에서 하니까 좋아보여서? 복잡한 출퇴근 시간을 피하면 생산성이 올라갈 것 같아서? 이런 단편적인 이유들은 유연근무제의 본질이라기 보다는, 유연근무제를 택하면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이익 중 일부이다. 유연근무제의 본질은, 사람은 자율성이 보장 되었을 때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대부분의 회사에서 시행하는 유연근무제는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흉내내기에 불과하다. 리모트 사이트와 시차를 맞추기 위해 출근을 한 시간 늦게 하고, 퇴근을 한 시간 늦게 하는 것은 ‘유연’근무제가 아니라, 협업을 위해 개인의 ‘유연성’을 오히려 강제로 포기시키는 근무제이다. 동일 시간대에서 일하는 업무의 효율에서 오는 장점도 있지만, 개인의 유연성을 빼앗는데서 오는 단점이 훨씬 크다는 말이다. 인도네시아와 2시간의 시차가 나서, 2시간 조절해서 고객의 시차에 맞추어 일한다는 것은 시차가 반나절 이상 나는 유럽이나 미국과는 협업할 수 없다는 스스로의 무능함과 글로벌 하지 않음을 드러내는 꼴 아닌가.

유연근무제는 개인이 목표에 대한 명확한 인식으로 열정을 가진 상태에서, 스스로의 시간과 업무를 자율적으로 조절할 때에만 효과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