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컬럼비아 대학 최초로 ‘만화 형식’으로 통과된 논문이며, 후에 하버드 대학이 최초로 출간한 만화책이라는 타이틀도 가진 책이다.

  • GOOD

만화라는 형식으로 심오한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내용의 심오함과 그림체의 무거움으로 인해 만화는 가벼운 매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텍스트가 줄 수 있는 일차적인 상관관계와 설명을 넘어서, 이미지를 통해 주제를 분해했다가 합쳤다가 결국은 더욱 강한 울림을 준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표현했다는 느낌이 든다.

  • BAD

우리는 단조로움 속에서 규격화 된 삶을 살고 있으며, 이것을 인지조차 하지 못한다는 꽤나 진부한 주제를 택하여, 조금 더 다양한 관점에서 주제를 풀어나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책 전체에서 하는 이야기는 다양한 관점으로 시선의 단조로움을 극복하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것인데, 동일한 메시지가 지나치게 되풀이 되는 느낌이다.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치자 마자 흑과 백으로 그려진 음울한 그림에서 강력함이 느껴진다. 책의 내용에서도 텍스트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에 대해 말하며, 그것을 이미지가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나 역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를 찾아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라 꽤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책에 그려진 강력한 그림들은 이미지의 강력함을 바로 보여주어 작가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다.

인간 시야의 단조로움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고, 시야의 단조로움은 제한적인 인식을 야기하고, 제한적인 인식은 새로운 가능성을 제한한다. 인간은 우주와 세계를 관찰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발달 시켰고, 그 기술은 아이러니하게 인간을 감시하고 획일화 시키는 도구가 되었다는 주장은 머리를 한 방 치는듯한 충격을 주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꼭두각시의 삶을 살게 된다. 받아들인 것에 대한 질문을 멈추는 순간 그것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질문을 멈추는 순간 메두사와 눈을 마주치기라도 한 듯 온몸이 얼어붙고, 죽은 것과 같은 상태, 방전 상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