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카너먼을 필두로 한, 인간은 완벽히 이성적이고 경제적인 존재가 아닌 감정적인 존재라는 주장을을 뒷받침 하기 위해 소개되는 실험이 있다.
누군가가 A에게 10달러를 나눠가지라고 한다. 내가 A가 분배한 것에 동의하면 A와 나는 돈을 받게 되고 A의 분배에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A와 나는 둘 다 한 푼도 받지 못한다. A가 5달러를 가지고 나에게 5달러를 준다면 나는 납득할 것이다. A가 6달러를 가지고 나에게 4달러를 준다면 나는 납득할 것이다. 그런데 A가 8달러를 가진다고 하면 나는 2달러를 받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인간은 단순한 2달러의 경제적 효과보다는 공평함과 상대의 욕심에 대한 분노 적개심 등이 고려된 행동을 한다는 것이 실험의 핵심이다.
나는 이 실험이 주장하는 결과와 실험이 진행된 방식에 의문이 든다.
먼저 결론에 대해서는 인간이 복수하고자 하는 감정적인 동기조차도 큰 의미에서는 ‘경제적’이지 않은가 하는 점이다. 2달러의 가치보다 공명정대함을 추구하고 상대 역시 돈을 가지지 못하게 한 보복행위 자체가 충분히 나에게 이득이 되는 행위라는 것이다.
실험방식에 대해 가지는 의구심은 이것이다. 2달러는 우리가 대부분의 경우 무시할만한 액수이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당장이라도 굶어 쓰러질 것 같은 사람에게 2달러를 제시한다면 돈을 받는 것을 거부할까? 나는 이 사람이 2달러를 무조건 받아서 빵을 사먹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 더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서 누군가가 100억을 나눠 가지라고 A에게 제안을 했다. A가 80억을 가지고, 내가 20억을 가지게 된다면 나는 그 금액을 거부할까? 나는 당연히 20억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제일 처음에 제시된 실험은 내가 상대를 감정적으로 괴롭힐 수 있는 것으로 얻을 경제적 이득과, 내가 충분히 포기할만한 액수인 2달러의 조합이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의 실험이 되는 것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인간은 충분히 경제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