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해에 한달 120만원(종목당 40만원)을 투자했다. 두번째 해에는 첫번째 해의 120만원과 그 수익에 따라 약 150만원을 추가로 투입해서 270만원을 매달 투자했다. 세번째 해는 두번째 해의 270만원에 추가로 150만원을 더해 매달 420만원을 투자했다. 세번째 펀드는 2017년 9월에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이 죽을 쑤면서 손실이 엄청나게 발생했다. 매 달 420만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지난 펀드의 손실이 너무 커서 420만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150만원보다 훨씬 큰 금액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셀프펀드 방식 자체가 시장이 나쁜 상황일수록 물타기를 해서 결국 상승 시점에서 레버리징을 하겠다는 것인데, 시장상황이 나쁠 때 추가매수를 하지 못하면 방식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더 나쁜 것은 이 방식을 통해 ‘저평가 우량주’를 골라낼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전제인데, 이 사이트가 골라낸 종목의 성적은 처참했다. 1%라고 수익을 낸 종목이 50%도 되지 않았던 것이다. 셀프펀드의 방식은 몇몇 종목이 적당히 수익이 나거나 손실이 나고, ‘진흙속의 진주’ 같은 종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올라줌으로써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구조인데, 수익을 내는 종목이 절반도 안되고, 그렇다고 끌고 올라갈 영웅 종목은 전무하고, 손실을 보는 종목들은 끝도 없이 50%이상 손실이 나고 있으니 노답인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시점에 셀프펀드 게시판에 글을 하나 쓰게 된다. 이 게시판에는 투자에 대한 글이 꽤 자주 올라오는 편인데 셀프펀드에 대한 의심이나 비판에도 웬만해서는 글을 지우는 법이 없다. 그런데 내 글이 올라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미 없는 종목 분석글을 처음 보는 아이디가 활발히 올리면서 내 글이 저쪽 뒷페이지로 묻혀 버렸다. 그리고는 며칠 후에는 내 글이 삭제가 되어 있었다. 내 글이 어지간히 그들의 밥그릇을 건드렸나보다 싶어서 조용히 사이트를 탈퇴했다. 내가 쓴 글의 요지는 이것이었다.

첫째, 1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종목이 ‘결국’ 장기 우상향 하는 시간으로는 짧다. 대부분의 종목은 1년 안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매수와 매도 시점의 운에 따라 그 종목이 우상향으로 끝나느냐 하락으로 끝나느냐가 정해진다는 말이다.

둘째, 손실이 지속되면서 추가 투입해야 하는 자금을 마련하기 힘들어 지는 시점이 오게 된다. 셀프펀드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물타기이기 때문에 내가 손실을 봤으면 추가금을 투입해서 달마다 일정한 금액으로 매수해야 한다. 매도해야 하는 종목이 50% 이상 손실이 난 경우는 추가금이 굉장히 부담스러운 금액이 된다.

셋째, 셀프펀드가 ‘저평가 우량주’를 골라내는 확률이 처참하다. 셀프펀드가 추천한 종목 중에 이익을 보는 종목이 50%를 넘지 못하는 것을 관찰했다.

넷째, 사람의 심리는 손실에 민감하고 특히 최대 낙폭에 민감하다. 연평균 수익율(CARG)이 동일하더라도 최대낙폭이 큰 투자법은 심리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

다섯째, 은퇴를 하는 직후에 최대 낙폭 시점이 발생한다면 향후 자금 운용에 굉장히 문제가 생긴다. 큰 변동성으로 인해 추가로 투입금이 없는 은퇴 직후에 -40%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하면, 그 이후 투자 사이클에 굉장히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나는 이들이 일부러 사기를 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방식 자체가 한국 주식 시장에서 리스크를 완화하기에 부족함이 있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으로 나는 셀프펀드와는 이별을 고하게 된다.

 

다음글 자립하는 방법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