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에 입사 후 처음으로 자산관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네 개의 통장’이라는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주된 내용은 용도에 따라 다른 통장을 만들고 그들 간의 경계를 철저히 지키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투자를 위한 금액을 먼저 분배해둠으로써 투자금을 우선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처음으로 CMA 통장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하루만 넣어두어도 이자가 발생하는 통장이라는 것이 매력적이었으나, CMA의 금리는 쥐똥만한 것이었고, 심지어 그나마도 몇 년 후에 더 낮은 금리로 변해 버렸다. CMA의 장점은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이자가 붙는다는 것이지, 이자를 위한 상품으로는 명함도 내밀 수 없는 것이었다. 그 후로 한동안 재테크에 대해 잊고 지냈다.

2015년 어느날 불현듯 재테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불현듯 들긴 했지만 결혼을 한 내 인생의 변화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그것과 더불어 마음에 들지 않는 회사를 다니는 동안 생각이 더 많아졌다. ‘내가 회사를 그만 다니면 뭘 먹고 살아야 할까?’,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나는 회사를 다니지 못할텐데 그 때는 뭘 먹고 살아야 할까?’ 등등 누구나 하게 되는 상투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학교에 계셨던 아버지와 교직에 계셨던 어머니는 딱히 투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아니셨다. 은퇴 후 연금이 나오는데다가 두 분이 경제활동을 하던 시기은 8~90년대는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들 수 있는 금리의 시대였으니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런 안정성을 추구하는 가정 환경 속에 나 역시 투자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주식은 도박이라는 막연한 소문들만 들었을 뿐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갑자기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돈에 관심이 너무 없이 살았다는 생각과 함께 탐구심 강한 INTJ가 그 탐구력을 돈 버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자만심도 있었다.

그 때부터 재테크 관련 책과 동기부여 책들을 미친듯이 읽기 시작했다. 그 중 고전이라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 등을 읽으며 투자 의지를 불태웠다. 이 책들을 읽으며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근로소득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자산 소득이 늘어나서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책에서 말하는 요지였다. 결국은 근로소득 중 잉여 자금을 자산에 투자하고, 자산이 스스로 돈을 버는 시기를 얼마나 당기는지가 관건이었다. (기요사키는 최근 ‘페이크’라는 책에서 세금을 줄일 수 있는 투자자나 사업가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약을 팔고 있다) 이 시기를 당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빠른 시점에 자산에 투자되어야 하고, 이것을 위해서는 근로소득 중에 잉여 자금이 많아야 되니, 일단은 몸 값을 올리는게 가장 첫번째 임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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