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 있는 카페를 들렀다가 별로 마음에 차지 않았던 마당에 그 옆에 있는 실내 동물원인 ‘주렁주렁 동물원’을 가기로 했다. 급피곤해져서 가지 않을까도 생각했지만 아직 시간이 오후 1시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좀 더 아이들과 밖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는 생각이었다. 한 편으로는 실내 동물원이면 규모도 작고 허접할 것이라는 생각도 무의식 중에 했던 것 같다.
썩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온 것 치고는 동물원은 꽤 괜찮았다. 일단 실내 동물원임에도 규모가 꽤 컸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동물 냄새가 심하게 나지도 않았다. 실내의 장점을 잘 살려서 동선을 정해두고, 그 동선을 따라 가면 모든 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실내 동물원 만의 장점이었다. 보통 과천 동물원 같은데 가면 동선을 잘 못 짜는 경우가 생겨서 마음에 드는 동물을 못 만나는 경우도 생기니까 말이다.
많은 동물들이 철장이 없는 곳에서 돌아다니고 있어서, 위험한 동물이 아니라면 직접 만져볼 수 있고 먹이를 줄 수 있어서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무서워 하기도 하고…) 특히 작은 산새들이 손바닥 위로 날아와서 먹이를 먹는 모습은 아주 귀여웠다.
거의 동선이 끝날 때쯤 코뿔새 비슷한 새가 있었는데 이름을 까먹었다…ㅠ 먹이를 부리에 직접 넣어주면 얌전히 잘 받아 먹었다. 조련사가 공중으로 모이를 던져주면 바로 받아 먹기도 했는데, 조련사는 자기도 오늘 처음 시도해 본건데 잘 받아먹는다며 아주 신나했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었지만 두 번 이상 방문시에는 꽤 크게 할인을 해주기도 하니 한 번쯤 방문해 보기 좋은 실내 동물원이다.
총평 ★★★★☆
장점
- 다양한 동물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 실내 동물원의 특성으로 동선이 깔끔하다
- 잘 관리되어 냄새가 나지 않는다
- 주차가 편리하고 바로 엘레베이터로 연결된다
단점
- 가격이 좀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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